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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2030년 친환경·고부가가치 소재 매출 30조 목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2030년 친환경·고부가가치 소재 매출 30조 목표

기사승인 2022. 05. 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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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6조·배터리소재 4조 투자
친환경 사업군 12조 규모 성장
고부가 소재사업도 18조 목표
"매출 60%신사업으로 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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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2030년까지의 사업 전략을 재정립했다. 향후 수소, 배터리소재, 리사이클 및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등 친환경(Green) 사업군의 매출을 12조원 규모로 성장시키고,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에서도 매출 18조원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전체 매출 목표 50조원의 60%를 기존 석유화학사업이 아닌 신사업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 부회장은 신사업 컨트롤타워인 수소사업, 전지사업 전담 사업단을 출범시키고, 단장에 대표이사급 인사를 앉혀 계열사 간 시너지 및 사업 추진 속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부회장은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며 신규 사업인 수소, 배터리 소재 사업을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학 부문은 그룹 차원에서도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중요하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유통기업에서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제시한 3대 신사업 중 미래 모빌리티(전지 소재 및 수소에너지) 사업을 주로 화학군에서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 김 부회장을 승진시키며 더욱 힘을 실어줬다. 김 부회장으로서는 승진 첫해인 만큼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다만 이미 수소, 배터리 소재 사업에는 많은 경쟁자들이 진출해있다.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나, 원료 조달까지 선점한 기업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기초소재사업에서의 수익성 악화도 경계해야한다. 앞으로의 투자를 위해서는 회사 기반이 되는 사업에서 꾸준한 현금을 벌어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출 50조원이라는 재무적 목표에 더해 친환경 사업 성장 전략을 더한 ‘비전 2030’을 제시했다. 기존의 기초화학소재산업 비중은 40%로 줄이고, 고부가가치 소재와 그린 사업의 비중을 60%까지 높여 매출을 총 50조원을 달성하는 게 골자다.

롯데케미칼이 대표이사가 총출동해 미래 전략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회장은 롯데케미칼이 추진하는 미래 성장 산업의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저평가 받고 있다고 판단해 대외적으로 사업 전략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특히 속도감 있는 신사업 투자 및 성과 창출을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신사업으로 묶이는 수소, 전지소재, 리사이클링·바이오 소재는 늦어도 3~4년내에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이에 대응해 생산설비 마련이나 공급망 구축에 더욱 속도를 올리기 위해 각 사업단을 출범시켜 대표이사급의 총괄 담당 인사를 냈다고 밝혔다.

김교현 부회장은 “2018년에 비해 경영 환경 등이 많이 바뀌었고, 친환경 쪽에 투자 및 매출을 구체화해야한다는 생각에 비전 2030을 다시 제시하게 됐다”며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데, 적기에 필요한 역량을 결집해서 적절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그룹 화학군은 지난 2018년에 한 차례 비전 2030을 제시한바 있다. 당시에도 매출 50조원 목표는 동일했으나, 비재무적 요소인 ‘친환경’이 추가됐다. 2년 반 동안 코로나19를 겪으며 경영 환경이 급변해 친환경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회사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사업은 국제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세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기에 봉착하자, 신사업 중요도가 커졌다. 올해 1분기에도 롯데케미칼 영업이익은 유가 상승 여파에 전년 동기 대비 87%가 깎였다. 더구나 최근에는 위기를 한 차례 겪은 정유사 등 다른 업권에서도 석화사업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수소 부문에 총 6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120만톤 규모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유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수요 증가에 대비해 해외 청전 암모니아 도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진구 수소에너지사업단장(대표이사)는 롯데는 국내 암모니아 공급 70% 상을 차지하는 최대 공급자로 공급 및 운송을 담당할 수 있는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소, 암모니아 프로그램 개발 및 국내 도입을 성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소재에는 총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에 전지법인을 설립해 사업 거점으로 삼고, 생산 및 공급망 구축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2차전지 수요 국가이자, 단기간 시장 성장이 큰 폭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한 시장이다.

이영준 전지소재사업단장(대표이사)은 “미국은 수입 의존도가 높고 고수익성이 기대되는 배터리 시장으로,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현지 생산 설비 투자가 중요해졌다‘며 ”상반기 중에 미국내 사업총괄 현지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고, 아울러 기술 보유기업 인수합병이나 합작사 설립, 계열사간 협업 등으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폐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 플라스틱이나, 생분해성 소재인 바이오 플라스틱 사업을 통해 순환경제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라스틱 재활용 및 바이오플라스틱을 100만톤 이상으로 늘리고, 누적 투자 1조원, 매출 2조원 규모로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연섭 ESG경영본부장은 “선징국 중심으로 재생 소재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고객사 중심으로 재활용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재원도 확보해뒀다는 판단이다. 김 부회장은 “자체적인 계산으로는 2030년까지 벌어들인 현금을 통해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 사업 신증설 투자나, 신규 사업부문 투자를 단행하더라도 더 벌어들일 자금으로 10조원 정도의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이나, 좋은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기초 소재 사업 부문에서의 탄탄한 수익성이 확보돼야한다. 최근 원유 가격 급등 등으로 롯데케미칼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김 부회장은 “유가 연동성이 심한 원료에서 나아가 LPG, 에탄올 등 다양한 원료 조달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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