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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인플레이션 지속 시 임금-물가 연쇄상승 우려…“아직은 가능성 낮아”

美 고인플레이션 지속 시 임금-물가 연쇄상승 우려…“아직은 가능성 낮아”

기사승인 2022. 05. 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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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최근 미국에서 가파르게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물가와 임금이 연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아직 이 같은 가능성이 작다고 진단하면서도, 고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이 지속되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22일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미국의 임금-물가 간 관계를 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은은 먼저 “최근 미국에서 물가와 임금이 급등하면서 둘의 연쇄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8.3%를 기록했다. 임금은 1년 전보다 6% 상승하며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미국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포인트 오르면 생산성 향상에 따른 상승분을 제외한 단위노동비용은 최대 0.4% 오르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지속 기간은 4분기까지만이었고, 9분기부터는 단위노동비용이 하락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로 지역과 영국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확대 충격이 단위노동비용에 미치는 영향이 불확실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배경으로는 노조의 협상력 약화와 높은 물가를 바로 반영하기 어려운 기존의 임금 결정 관행 등을 꼽았다.

반면 임금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고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봤다. 모형 분석에서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이 1%포인트 오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최대 1.33% 상승했으며, 이 효과는 4분기부터 지속됐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이 임금 충격을 생산물 가격에 전가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물가에 대한 파급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서비스업 임금이 올라 물가 상승 압력을 키웠기 때문”이라며 “임금과 물가의 동시 상승은 코로나19 이후 상품과 노동시장 수요는 강하지만 공급은 제약됐던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고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고용 단계에서부터 임금을 물가에 연동시키는 변화도 나타날 수 있어 임금-물가 간 연쇄 상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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