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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주재 ‘베테랑’ 러 외교관 사임 “우크라이나 침공 부끄럽다”

스위스 주재 ‘베테랑’ 러 외교관 사임 “우크라이나 침공 부끄럽다”

기사승인 2022. 05. 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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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 Ukraine War Diplomat Resigns <YONHAP NO-0280> (AP)
스위스 제네바 주재 러시아 외교관 버리스 본다레프(41)가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다./사진=AP 연합
스위스 제네바 주재 러시아 외교관이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며 사임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본다레프(41)는 이날 주제네바 러시아 대표부에 사직서를 내고 영문 서한을 통해 “외교관 경력 20년동안 외교 정책의 다른 방향을 봐왔지만 지난 2월 24일만큼 내 조국이 부끄러웠던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AP는 이번 사의 표명은 러시아 외교단이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현한 이례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본다레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전쟁은 우크라이나 국민뿐만 아니라, 러시아 국민에 대한 범죄이기도 하다”면서 “공직자로서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사임 배경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 외교 책임자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에 대해 “18년만에 전문적이고 교육받은 지식인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분쟁 성명을 전달하고 핵무기로 세계를 위협하는 사람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외교부에 대해서도 “주전론을 펼치고 있으며 거짓말과 증오를 일삼을 뿐 외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본다레프는 자신의 비판 행위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보복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내가 기소되면, 다른 사람들이 따르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 대표부의 상급자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려를 여러 차례 제기했지만 파문을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는 말만 들었다고 털어놨다.

캄보디아와 몽골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외교관 본다레프는 현재 제네바 군축회의의 외교 고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대표부는 본다레프의 사임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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