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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회의장에 김진표 내정…“제 몸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 발언 논란

차기 국회의장에 김진표 내정…“제 몸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 발언 논란

기사승인 2022. 05. 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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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협치해 개혁 과제 처리해야…국회 거수기로 생각하면 협치 안 돼"
부의장 후보에 4선 김영주 의원이 5선 변재일 의원 꺾고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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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김진표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5선 김진표 의원(경기 수원무)이 24일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자로 선출됐다. 그러나 김 의원이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발언을 거듭하는 바람에 국회의장 후보자의 언행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선출 소감을 밝힌 자리, 며칠 전 당 의원들에게 출마를 한다고 친전을 보냈을 때도 같은 발언을 했다.

국회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당적을 가질 수 없다. 특정 정당의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말고 중립적으로 국회를 운영하라는 취지다. 이 때문에 과거 국회의장에 출마한 의원들은 한결같이 ‘여야 협치’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김 의원은 “20년간 한 번도 떠나지 않고 민주당에 봉사하고 민주당으로부터 은혜를 받았다”며 “당적을 반납하는 그날까지 선당후사의 자세로 민주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출 소감을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당 발언이 입법부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중립성을 훼손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 당적을 버려야 하고, 국회를 대표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것을 잘하는 것이 민주당을 정말로 돕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화상으로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의장 경선 투표를 실시했다. 경선은 5선 김진표·이상민(대전 유성을)·조정식(경기 시흥을) 의원과 4선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의원 간 4파전으로 치러졌다. 민주당 소속 의원 167명 중 16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김 의원이 과반이 넘는 89표를 얻어 우 의원(57표)을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 민주당내 경제통으로 꼽힌다. 김대중정부에서는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국무조정실장, 노무현정부에서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 문재인정부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역임했다.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는 4선의 김영주(서울 영등포갑) 의원이 5선 변재일(충북 청주청원) 의원을 꺾고 후보자로 선출됐다. 김영주 의원은 문재인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하는 동안 주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을 집행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당시 이런 정책은 저임금노동자를 보호했다는 평가와 함께 ‘고용 쇼크’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원내 1당에서 의장을 선출하는 국회 관례에 따라 김진표 의원은 사실상 차기 국회의장에 내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은 박병석 현 의장 임기가 끝나는 29일 전 본회의 표결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국민의힘과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두고 대립하고 있어 이날까지 의장단이 선출될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후반기 원 구성 문제까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여야간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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