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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탈출하려던 로힝야족 선박 전복…최소 14명 사망

미얀마 탈출하려던 로힝야족 선박 전복…최소 14명 사망

기사승인 2022. 05. 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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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Refugees <YONHAP NO-9027> (AP)
지난 2020년 12월, 방글라데시의 외딴 섬으로 이송되기 위해 해군 함정에서 대기중인 로힝야 난민의 모습./제공=AP·연합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이 미얀마를 탈출해 말레이시아로 가려다 배가 전복되며 1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현지 경찰과 유엔난민기구(UNHCR)를 인용해 미얀마의 한 해변에서 로힝야족 시신 14구가 발견됐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신으로 발견된 로힝야족은 여성 12명과 소년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UNHCR측은 이들이 지난 19일 미얀마 라카인주의 주도인 시트웨 지역에서 배를 타고 떠났는데 이틀 뒤 거친 파도로 인해 선박이 전복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미얀마 남부 도시 양곤에서 서쪽으로 200㎞ 정도 떨어진 파떼인 지역의 경찰 대변인은 이 사고와 관련해 “시신 14구가 발견됐으며 선주를 비롯해 35명이 구조됐다”고 확인했다. 통신은 생존자들이 구조 단체에 당시 선박에 61명이 타고 있었으며 아직 12명이 행방불명 상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행선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구조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말레이시아로 가려했다고 설명했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는 로힝야족이 종교적 탄압과 차별로 인해 이슬람교가 국교인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사례들이 많다.

작년 말에도 234명의 로힝야족이 시트웨 지역에서 배를 타고 말레이시아로 향하던 도중 해군에 검거됐고, 100여명이 불법 이주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드리카 랏와테 UNHCR 아시아·태평양 지부장은 “이번 비극은 로힝야족이 미얀마 내에서 느끼는 절망감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 말했다.

현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고 있는 미얀마 군사정부는 로힝야족 탄압에 앞서왔다. 특히 2017년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는 종교적 탄압 등에 반발한 로힝야족 일부가 경찰 초소를 공격한 이후 정부군의 대대적인 토벌 작전이 전개됐는데 정부군은 이때 수천 명의 로힝야족을 살해했다. 이로 인해 70만명이 넘는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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