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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대전] “수익률을 높여라”…퇴직연금 AI 고도화에 나선 신한은행

[디지털대전] “수익률을 높여라”…퇴직연금 AI 고도화에 나선 신한은행

기사승인 2022. 05. 2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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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5년 사이 AI 기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수익률 증가 효과 기대 이하…대외적 요인에 미흡한 모습
신한, 고객·상품·시장 대상 AI 정밀 분석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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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수년간 자신의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무관심했다. 그러다 우연히 한 은행의 인공지능(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접한 뒤, 적극적으로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에 나섰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최근 시황과 자신의 투자성향을 반영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준 덕분이다. 하지만 수익률은 기대했던 만큼 크게 오르진 않았다.

신한은행이 퇴직연금 관리에 접목한 AI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증시 부진 속에서 AI가 기대만큼 퇴직연금 수익률을 개선하지 못하자,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의도다. 정밀한 데이터로 수익률을 높이면 충성 고객을 더 늘릴 수 있다. 퇴직연금은 대출 등 다른 상품보다 장기간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로 ‘AI 기반 퇴직연금 디지털 고객관리 플랫폼’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작업의 주된 내용은 AI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과 상품, 시장을 정밀 분석해 개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것이다. 자산 건강도를 점검해주거나 투자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탑재할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은 2016년부터 AI를 활용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기능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2017년에 도입했다. 이는 고객의 투자 성향과 최근 시황을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주고, 자산 유형별 금융시장 전망을 제공하거나 리밸런싱 의견을 제안한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증시 부진으로 퇴직연금 수익률은 과거보다 더 떨어진 상태다. 당장 지난해 1분기와 올해 1분기만 놓고 보더라도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크게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확정급여형(DB) 수익률은 1.9%에서 1.22%로, 확정기여형(DC)은 4.5%에서 0.94%로, 개인형(IRP)은 5.96에서 0.56%로 급감했다.

기존 서비스가 고객과 시장을 직접 분석하지 않는 만큼 수익률 개선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NH농협은행은 리밸런싱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국민은행보다 0.1~0.35%포인트 정도 수익률이 높지만, 농협은행은 국민은행과 비슷한 수익률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이번 작업으로 퇴직연금 수익률이 의미 있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률 개선은 결국 장기 수탁자를 늘리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수탁자들의 수익 제고로 수탁고를 확대·유지하려는 목적이 있다”며 “고도화한 퇴직연금 관리 플랫폼을 대면 및 비대면 채널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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