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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 이사회 입성한 카뱅…불리한 ‘예대차 공시’ 의견 낼까

은행연 이사회 입성한 카뱅…불리한 ‘예대차 공시’ 의견 낼까

기사승인 2022. 05. 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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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점별 공시가 소비자 편익 확대에 긍정적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위해 가계대출 가중치 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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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입성하게 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예대금리차 공시·예대율 규제 개선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제공=각사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급 위상을 갖추며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입성한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예대금리차(예대차) 공시·예대율 규제 개선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23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뱅크를 인터넷전문은행협의회 대표로 들어오는 비상임이사 안건을 논의했다. 은행연합회는 이달 내로 서면총회를 개최하고 해당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은행권은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 수준으로 성장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의 총자산은 별도기준 39조2051억원으로 광주은행(28조7310억원), 전북은행(19조9075억원)보다 많았다. BNK경남은행과의 격차도 8조53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줄었다.

카카오뱅크가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합류하게 되면서 인터넷은행들은 당면한 주요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예대차 공시에 대한 의견이 봇물을 이룬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단순 평균으로 공시할 경우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 입장에선 부정적인 평판이 생길 수 있다”며 “신용평점별 금리 현황을 공시하는 것이 금융사 간 경쟁 유도와 소비자 편익 확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대차는 대출금리에 예금금리를 뺀 값이다. 일례로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평균 원화 예대차는 작년 말 각각 동일한 2.18%로 KB국민은행 1.89%보다 높았다. 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비중은 올 1분기 카카오뱅크 20.8%, 케이뱅크 21.7%, 토스뱅크 33%로, 시중은행에 비해 많은 만큼 예대차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인터넷은행들만 공개하고 있는 은행연합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공시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다른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목표를 비중이 아닌 공급액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대환대출플랫폼 추진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예대율 가중치 조정 필요성도 제기됐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신규 가계대출 가중치가 100%에서 115%로 조정됐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제시한 인터넷은행들 입장에선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예대율은 예수금 대비 대출금의 비율이다.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라 은행들은 예대율을 10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작년 말 예대율은 카카오뱅크 86.13%, 케이뱅크 62.64%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각각 동일한 25%, 토스뱅크 42%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범위가 다르다”며 “인터넷은행이 해당 부분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차주가 내야 하는 이자의 일부를 정부가 대납해주는 이차보전대출이나 인터넷은행법상 제한돼있는 대기업대출 취급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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