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중국, 남태평양 국가와 경제·안보 협력 확대…미국 “수상쩍은 거래”

중국, 남태평양 국가와 경제·안보 협력 확대…미국 “수상쩍은 거래”

기사승인 2022. 05. 26. 17: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호주·뉴질랜드 "역내 중국 개입 필요치 않아"
NEWZEALAND-SECURITY/CHINA
지난 2019년 10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정부와 솔로몬 제도 정부 간의 협정 서명식. /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남태평양 섬나라들과 자유무역협정(FTA) 및 안보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물론 이들 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해 여러 곳에선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AFP 통신은 26일 중국이 남태평양 국가들과의 FTA 구상과 안보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담은 포괄적 합의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솔로몬 제도를 시작으로 남태평양 도서국 등 8개국을 순방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들 나라와 ‘포괄적 개발 비전’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전의 초안에는 남태평양 10개 소국에 대한 중국의 수백만 달러 규모 지원, 중국과 남태평양 국가들 간의 FTA 전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은 계획이 정식 추진되면 현지 경찰 훈련, 지역 내 사이버 안보 관여, 정치적 관계 확대, 천연자원에 대한 접근권 확대 등을 얻게 된다고 AFP는 전했다. 이 경우 중국 경찰의 현지 상주도 예상된다.

AFP는 왕 부장이 오는 30일 피지를 방문할 때 포괄적 개발 비전이 5개년 계획과 함께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왕 부장은 다음달 4일까지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등 8개국을 방문한다.

이에 대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보도된 협정이 성급하고 투명하지 않은 절차 속에서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중국은 투명성이나 역내 협의가 거의 없이 모호하고 수상쩍은 거래를 제안하는 패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 지역 국가들이 자국민에게 최선의 이익을 주는, 주권적인 결정을 내릴 능력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호주가 안보 파트너 역할을 해온 지역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방위훈련과 해양안보 등에 5억 호주달러(약 4482억원)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포함해 태평양 지역에 대한 개입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저신다 아던 총리 뉴질랜드 총리는 “우리는 태평양 지역 안에서 존재하는 그 어떤 안보 과제에도 대응할 수단과 능력이 있다”며 중국의 역내 안보 개입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친중적인 태도를 보이던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는 중국을 상대로 계속해서 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남중국해와 관련한 중국의 도전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