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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연준 양적긴축 시작, 금리만큼 예의주시해야

[사설] 美연준 양적긴축 시작, 금리만큼 예의주시해야

기사승인 2022. 06. 0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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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미연준(Fed)의 행보는 주로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서였다. 한꺼번에 0.50%포인트(p)를 인상하는 빅 스텝을 밟을지 여부, 이로 인한 금리 역전 가능성과 달러 대비 신흥국의 화폐가치 하락 현상, 외국자본의 유출 가능성 등에 관심이 쏠렸다. 그래서 전 세계는 Fed가 금리인상 속도에 영향을 줄만한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돈이 풀리면서 올라간 주식가격이 하락하는 국면으로 변화하면서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Fed가 나서서 자산 가격을 떠받치는 소위 ‘연준 풋’을 기대한다. Fed 관련 소식도 그런 희망을 섞어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미국 소매와 부동산 수요가 ‘약화’됐다는 ‘베이직북’의 경기 평가를 통화긴축 완화 가능성으로 연결해 해석하려는 게 그런 사례일 것이다.

이런 기대와 달리 Fed는 이번 달부터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을 시작했다. 매달 국채와 주택저당증권을 475억 달러씩 축소하고 그 후 3개월간 매달 950억 달러까지 역대 최대규모로 양적긴축에 들어간다고 한다. 유럽연합과 영국, 캐나다 등의 중앙은행도 자산 감축에 들어갈 예정인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부를 정도의 규모라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일종의 가격인 금리와 무관하게 확실하게 시중에 돈을 푸는 것이 양적완화라면 양적긴축은 반대로 돈줄을 죄는 정책이다. 웰스파고 은행의 분석으로는 2023년까지 1조5000억 달러가 축소되면 0.75~1%p 금리를 인상한 효과가 있다. Fed를 필두로 전 세계적으로 양적긴축을 진행시키면 국제결제통화인 달러의 공급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으로서는 기준금리 못잖게 양적긴축의 전개와 효과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Fed의 통화긴축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목소리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한 번씩 나온다. 우리로서는 이런 ‘희망 섞인’ 분석보다는 Fed의 기준금리 인상 못잖게 양적긴축에 주목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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