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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은, 컨틴전시 플랜 아래 ‘빅 스텝’ 고심할 때

[사설] 한은, 컨틴전시 플랜 아래 ‘빅 스텝’ 고심할 때

기사승인 2022. 06. 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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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중앙은행들의 빅 스텝 금리인상 도미노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멕시코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한꺼번에 0.5%포인트(p)씩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빅 스텝’에 이미 나섰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 호주 등의 조치에 관심이 쏠렸는데 호주 중앙은행(RBA)도 지난 7일 기준금리를 0.5%p 인상해서 ‘빅 스텝’ 대열에 합류했다.

당분간 이런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가 반전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이런 ‘빅 스텝’ 조치들은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것인데 연이은 ‘빅 스텝’ 조치가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우려에도 미 연준뿐만 아니라 캐나다 중앙은행도 “2%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통화긴축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이런 글로벌 ‘빅 스텝’ 대열에 동참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창용 한은총재는 ‘빅 스텝’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우 원론적인 언급만 두어 차례 했었다. 그러나 한국도 한·미 간 금리역전 가능성뿐만 아니라 5%대로 치솟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대응해야 하는 만큼 한은도 ‘빅 스텝’을 현실적 대안으로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

한·미 간 금리 역전 가능성도 이미 눈앞에 있다. 연준이 이미 표명했듯이 9월까지 3번 빅 스텝을 이어가는데 한은은 7·8월 2번 0.25%p씩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취하면 한·미 간 금리는 역전된다. 이것이 금융시장에 몰고올 후폭풍을 미리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피해야 할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빅 스텝’ 도미노가 한은에 ‘빅 스텝’ 조치를 압박하고 있다. 한은으로서는 역대급으로 누적된 가계부채 문제 등이 신경 쓰이겠지만, 외환위기와 국제금융위기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가능한 사태들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만들어두고 이런 대비책 아래 ‘빅 스텝’을 깊이 고심하기 바란다. 정부와 필요한 협의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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