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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갈라진 2030 남녀표심… ‘팬덤정치’의 위험성

[기자의눈] 갈라진 2030 남녀표심… ‘팬덤정치’의 위험성

기사승인 2022. 06. 0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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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정치부 기자.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젊은 세대의 남녀 간 표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대남(20대 남자)과 이대녀(20대 여자) 간 진영대립이 날이 갈수록 확연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젠 30대에서도 남녀 간 표심이 갈리면서 젊은 층의 남녀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2030세대에서 남성과 여성들은 각각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져 표심을 보냈다. 30대 남성의 58.2%는 국민의힘을 지지했지만 56.0%의 여성 표심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했다. 20대 남성의 65.1%는 국민의힘을, 여성 66.8%는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줬다. 이전 선거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양극화 현상이다.

이전 선거에선 남녀 간 표심이 이렇게 엇갈렸던 적이 없었다. 이번 선거에선 50대 이상부터 남녀의 정치적 성향이 엇비슷하게 나와 유독 2030 세대에서의 성별 당파성이 극명히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런 현상은 흔히 말하는 ‘팬덤정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재명 지지층이 대표적인 팬덤정치의 한 양상이다. 팬덤정치는 정치를 현실에 친근하게 접목시킬 수 있다는 순기능도 있지만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을 향한 어떠한 비판도 용납하지 않는다. 지지하는 후보의 모든 행동은 용납되며 결과가 어떻든 항상 옳다고 믿는다. 상대진영을 향한 맹목적인 비난이 합리화되면서 자신들끼리 똘똘 뭉친다.

사실상 양당체제인 한국 정치에서 이런 팬덤정치 현상을 잘 공략하면 지지층의 결집을 노릴 수 있고, 더 많은 표를 끌어 모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진영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우리 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인식을 퍼뜨려 표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크다.

팬덤정치는 상대 진영에 대한 공격과 자극적인 선동을 야기한다. 어떤 정치를 펼치든 ‘어차피 절반은 우리 편’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을까 더 걱정이다. 여야가 주구장창 외치는 통합을 위한 정치는 온데간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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