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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 NATO 정상회의 참석은 ‘가치 외교’ 출발점

[사설] 尹 NATO 정상회의 참석은 ‘가치 외교’ 출발점

기사승인 2022. 06. 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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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30일 첫 해외 정상외교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우리나라의 글로벌 위상 강화는 물론 안보적 실익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의 NATO 정상회의 참석에 반발할 가능성이 큰데 이들과 갈등이 생기지 않게 상황을 잘 관리하는 게 과제다.

이번 회의에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이 참석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가 초청됐고, NATO 가입을 원하는 스웨덴·핀란드·우크라이나·조지아 등도 참석한다. 1949년 발족한 미국·유럽 중심 집단안보 체제인 NATO 정상회의에 회원국이 아닌 한국이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고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주목할 것은 한·미·일 정상의 만남 여부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3국 정상이 만날 절호의 기회로 본다. 앞서 한·미·일 국방장관은 11일 회담을 열고 북한 미사일 경보탐지 훈련을 하기로 합의했고, 한국과 미국은 별도 회담에서 전략자산의 적시(適時) 전개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한·일 정상이 만나 회담을 할지도 큰 관심사다.

윤 대통령이 참석은 하지만 외교적 부담이 없지는 않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제한, 북한의 핵 위협이 핵심 의제가 될 텐데 중국은 앞서 일본이 NATO 정상회의 참가를 발표했을 때 이를 비난했다. 한국에 대해선 더 강하게 나올 수도 있는데 최악의 경우 중국과 러시아가 북핵 문제에 비협조로 일관할 우려도 있다.

NATO 정상회의는 한국에 글로벌 위상에 맞는 역할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지원부터 NATO와 아태국가 간의 군사·경제 협력까지 여러 주문이 제시될 것이다. NATO 국가와 교류·협력을 강화하며 안보적 실리를 챙기는 게 중요하다. 한국이 NATO에 초청받고, 윤 대통령이 참석해 주요국 정상과 단체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국격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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