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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동부 요충지 장악 임박...우크라, 긴급 무기지원 요청

러, 우크라 동부 요충지 장악 임박...우크라, 긴급 무기지원 요청

기사승인 2022. 06. 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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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측 "세베로도네츠크 전투, 2~3일 중요
미 국방부 "러, 1주일 내 주변 도시까지 장악 가능성"
우크라측, 긴급 무기 지원 요청...EU, 우크라 후보국 지위 부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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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州)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의 8일(현지시간) 모습./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 침략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州)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 장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우크라이나와 미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러 침략군이 세베로도네츠크를 장악하면 주변 지역까지 비교적 쉽게 점령해 루한스크주를 사실상 완전히 손에 넣게 된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지원은 속도와 규모 면에서 러 침략군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지사는 이날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에 “러시아가 세베로도네츠크를 차단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향후 2~3일이 중요할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 국방부 고위관리도 러시아가 1주일 이내에 세베로도네츠크와 이웃 도시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Russia Ukraine War
우크라이나군 탱크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州)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를 지키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 침략군이 세베로도네츠크 중심으로 이어지는 두개의 다리를 파괴했고, 우크라이나군의 중요한 보급로인 나머지 하나를 포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베르스키 도네츠강을 사이에 두고 세베로도네츠크와 인접한 리시찬스크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지형적 이점이 있지만 방어 무기가 줄어들었다며 서방측의 무기 지원 시급성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장거리 무기의 조속한 지원과 탄약 등 기본적인 보급품의 긴급 보충을 간청해왔다. 발레리 줄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최고사령관은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 다시 통화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10배에 달하는 화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더 많은 155mm 곡사포의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전선에 도달하는 서방측 보급품은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만큼 풍부하지도 정교하지도 않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러 침략군의 미사일이 전날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필 지역 초르트키브의 무기고를 공격해 미국과 EU가 공급한 대전차 및 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러 국방부가 밝히는 등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동부 전선 등에서 전투가 격화하면서 우크라이나군 사망자가 하루 100~200명에 이르는 것도 장기전에서 우크라이나 측에 악재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자국 경제가 위협받고 있는 나토 회원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결의가 시험대에 올랐고, 이 국가들이 조만간 어떤 종류의 무기를 제공할 것인지보다 평화 협정을 맺도록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가할 것인지, 아니면 적극적인 군사 지원으로 러시아와의 갈등이 고조되는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등 훨씬 더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NYT가 진단했다.

아울러 오는 23~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후보국 지위를 부여할지에 관한 보다 전략적인 문제도 EU 회원국에 시급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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