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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30년만 최대 규모 철도 파업 돌입…80% 운행 중단

영국 30년만 최대 규모 철도 파업 돌입…80% 운행 중단

기사승인 2022. 06. 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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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AIN-RAILWAY/STRIKE <YONHAP NO-0199> (REUTERS)
대규모 철도 파업이 시작되기 전날인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패딩턴역에서 승객들이 열차에 오르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영국에서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철도 파업이 벌어진다. 이에 따라 곳곳에서 교통체계 마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의료와 교육 등 다른 업종까지 파업 움직임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당국이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철도해운노조(RMT)는 사측과 최종 협상이 결렬돼 2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파업은 21, 23, 25일 사흘간 진행될 예정이며 영국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과 13개 철도회사 소속 노조원 등 4만여명이 참가한다.

기차편 운행은 80% 감축되고 상당수 노선은 아예 중단된다. 특히 21일에는 런던 지하철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큰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앤드류 헤인스 네트워크 레일 최고경영자(CEO)는 “파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철도 이용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노조 측은 물가상승에 따른 임금 7% 인상, 고용 안정,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철도 회사 측은 비용삭감과 인력감축 압박에 직면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식료품 가격과 유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임금은 수년째 동결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근로자들 또한 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영국의 소매물가지수(RPI) 상승률은 11.1%를 찍으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RMT 측은 철도와 런던 지하철 예산 삭감이 문제의 근원이라고 지적하면서 협상 타결이 안 되면 단체행위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의사와 교사단체 노조도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관철되지 않을 경우 철도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밖에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무원, 우체국 직원 노조 등도 파업 찬반투표를 고려하는 상황이어서 대대적인 파업 쓰나미가 몰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정부는 이번 철도파업에 대해 노사간 문제라며 개입을 거부했지만 임시직원 투입을 허용할 계획이다. 그랜트 샵스 영국 교통장관은 “파업은 수백만명에게 불편을 안겨주는 완전히 잘못된 행위이며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파업은 철도 근로자를 지탱하는 통근자들의 편익을 해치는 동시에 국내 기업과 지역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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