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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나비효과에 中 곤혹…의료 쓰레기 대란, 검사비 폭증

제로 코로나 나비효과에 中 곤혹…의료 쓰레기 대란, 검사비 폭증

기사승인 2022. 06. 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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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지속될 가능성 높아 고민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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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둥청(東城)구의 한 병원에서 일단의 의료 인력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 검사에 사용한 폐기물들을 정리하고 있다. 폐기물의 급증은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로 인한 나비효과 탓이라고 할 수 있다./제공=신징바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강행의 나비효과인 의료 쓰레기 대란과 핵산(PCR) 검사 비용의 폭증으로 인해 곤혹스러운 지경에 내몰리고 있다. 더구나 향후 상당 기간 ‘제로 코로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31개 성시(省市) 및 자치구 등에서는 최근 거의 매일 수천여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 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웬만한 중견 국가의 인구에 해당하는 이들이 검사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부정적인 나비효과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도 상황이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전국 곳곳에서 의료 쓰레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대란이 진행 중이라는 절망적인 말이 나돈다면 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 알 수 있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인류 역사상 거의 볼 수 없었던 규모의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요지의 보도까지 한 것이 현실이다.

쓰레기가 앞으로 일으킬 문제도 보통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PCR 검사에 사용된 면봉과 키트를 비롯해 안면 마스크 및 개인 보호장구 등이 적절하게 처리되지 않을 경우 토양과 수로를 오염시킬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중국인의 건강과 환경에 치명적인 위협이 충분히 될 수 있다.

경악할 만한 수준의 쓰레기가 발생 중이라는 사실은 지난 3월 28일부터 64일 동안 봉쇄됐던 상하이(上海)시의 상황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평상시의 무려 6배인 6만8500톤의 의료 폐기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PCR 검사 비용 역시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로 인한 나비효과가 얼마나 끔찍한지를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전국에서 실시된 108건의 검사로 날아간 무려 1800억위안(元·34조7400억원)의 액수만 봐도 있다. 캄보디아의 20220년 국내총생산(GDP) 242억 달러보다 훨씬 많다. 아무리 중국의 경제 규모가 크다 하더라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의료 쓰레기 처리 비용까지 더할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의 나비효과로 인한 중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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