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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ODM’으로 ‘꽃을 든 남자’ 명성 되찾는다

KT&G, ‘ODM’으로 ‘꽃을 든 남자’ 명성 되찾는다

기사승인 2022. 06. 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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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출시 10개 중 7개 ODM
올해 1분기 개발 화장품 80% 차지
헤어·의약외품 등 라인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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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서경 기자 = ‘꽃을 든 남자’ 등 히트제품을 선보였던 KT&G의 화장품 사업이 코로나19 리오프닝 효과(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특히 KT&G의 화장품 사업을 주도하는 ‘코스모코스’는 제조업자개별생산(ODM) 제품을 확대하는 중이다. 적은 투자 비용으로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T&G가 화장품 사업과 관련해 최근 3년간 개발한 제품 10개 중 7개는 ODM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3월 새로 개발한 화장품 건수는 총 36건으로, 이중 80%(29건)는 ODM 제품이다. 이는 자사 제품(7건)에 비해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KT&G의 화장품 연구에서 ODM 비중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2020년, 지난해 진행한 화장품 연구 중 ODM 비중은 각 68%, 79%인 것으로 나타났다.

ODM은 제품 개발력을 갖춘 제조업체가 판매망을 갖춘 유통업체에 상품을 제공하는 생산 방식이다. 제조기업은 생산에 집중하고, 유통업체는 마케팅 등 유통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업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체제다.

꾸준한 연구를 진행한 만큼, 이들이 다뤘던 소재도 다양하다. 코스모코스는 KT&G의 자회사 KGC인삼공사에서 받은 홍삼 원료를 연구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국내 최초 홍삼 사포닌 단일 성분을 내세운 샴푸를 개발해 식약처로부터 탈모 증상 완화 의약외품 허가를 획득했다. 코스모코스 관계자는 “홍삼 샴푸가 출시된 지 7년이 지났어도 기능성 제품이라는 점에서 주력제품 중 하나”라며 “관련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모코스가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화장품 매출에서 ODM 제품의 비중이 매년 커지기 때문이다. 화장품 매출에서 ODM 제품이 포함된 ‘기타’ 항목의 비중은 2018년 31%에서 올해 1분기 기준 61%까지 뛰었다. 5년간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기타 항목 비중은 2019년 38%, 2020년 45%, 2021년 54%로 매년 10% 이상 늘어나고 있다. 코스모코스에 따르면 기타 항목에서 ODM 제품의 비중은 80% 수준이다.

여기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화장품 시장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면서, 코스모코스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ODM 제품을 내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코스모코스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에서) 헤어, 기초, 의약외품, 바디 및 ODM 제품 개발로 매출을 증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T&G의 올해 1분기 화장품 매출은 167억원으로, 전년(155억) 대비 10% 넘게 올랐다. 이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했던 2020년 1분기(162억) 보다 높은 실적이다.

아울러 새로운 브랜드도 준비 중이다. 코스모코스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를 준비 중”이라며 “(새 브랜드로) 다양성을 확보하고, 매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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