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데이갤러리 김춘환2 | 0 | Still life(150x150cm Paper on panel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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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환은 소비문화의 상징인 광고 이미지, 또는 대량 생산되는 상품을 포장하는 데 쓰이는 인쇄물을 작품 재료로 채택해 종이의 일부를 숨기거나 드러내는 행위를 반복하며 화면을 구성한다.
각 장의 종이는 마치 반죽을 다듬고 조각조각 떼어 형태를 만드는 조각가의 손길과도 같은 과정을 거쳐 작품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로 새롭게 탄생한다.
폐품이 될 수밖에 없는 포장지와 광고물, 혹은 그것을 복제한 이미지를 작품의 미적 단위로 선택함으로써 리사이클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김춘환은 버려지고 간과되는 것들이 형성하는 아름다움과 이들이 응집하여 뿜어내는 에너지를 표현한다.
그의 작품은 만화경 속 이미지처럼 삼라만상의 빛깔과 패턴, 그리고 끊임없이 흘러가는 현실 세계를 시각화한다. 하지만 이들이 본래 광고물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은 버려지기 위해 만들어지는 인쇄물을 끊임없이 생산해 내는 인간의 욕망을 되돌아보게 한다.
가나아트 나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