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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성·노인 등 노약자 대상 패륜범죄 빈발

中, 여성·노인 등 노약자 대상 패륜범죄 빈발

기사승인 2022. 06. 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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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관할 경우 상황 심각, 그러나 대책은 딱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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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산시성 타이위안 쉬시촌의 한 거리에서 발생한 노인 집단폭행 사건 현장. 6명의 청년들이 노인 한 명을 무자비하게 때려 초죽음에 이르게 했다./제공=타이위안 의 한 누리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국에 여성 및 노인, 아동 등의 노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패륜 범죄가 최근 빈발, 경찰을 비롯한 당국의 골치를 썩이고 있다. 당장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패륜 범죄들이 트렌드로 완전히 고착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뚜렷한 대응책 마련이 쉽지 않아 당국의 고민이 깊어갈 전망이다.

심각한 현실은 당장 이번달 들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범죄들만 살펴봐도 대략 알 수 있다. 우선 지난 10일 밤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 지창루(機場路)의 한 식당에서 남성 9명이 여성 4명을 집단 폭행한 사건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당시 남성들은 일면식도 없는 여성들을 성희롱하다 자신들 마음대로 되지 않자 바로 무자비한 폭행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여성들 중 한명이 불구가 될지도 모른다는 진단이 나왔을 만큼 심하게 다쳤다고 한다.

당초 현지 경찰은 사건에 적극 개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론이 들끓자 즉각 수사를 개시, 성희롱과 폭력을 휘두른 남성 9명 전원을 검거했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이들은 상당 수준의 처벌을 받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사안의 중대성을 애써 외면한 채 사건을 뭉개려 했던 공안 관계자들 역시 다수가 해임되는 문책을 당했다.

22일 밤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 룽완(龍灣)구 소재 한 노점의 젊은 여주인 K씨가 당한 횡액도 거론할 필요가 있다. 당시 그녀는 평소대로 좌판을 벌인 채 몰려드는 고객들에게 각종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그때 술에 취한 한 젊은 남성이 그녀에게 함께 술을 마시자는 강권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러자 남성은 다짜고짜 품에서 꺼낸 칼로 그녀를 찔렀다. 사건은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말릴 수 없을 정도로 순간적으로 일어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녀가 빨리 병원에 실려가 목숨을 건졌다는 사실이었다.

이틀 후인 24일 새벽에는 산시(山西)성 타위안(太原)시 쉬시(許西)촌의 한 거리에서 총 6명의 청년들이 노인 한명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 충격을 줬다. 사건 발생 직후 퍼진 동영상을 보면 범인들 중 한명은 노인을 밀어뜨린 후 머리를 2차례 힘껏 발로 찼다. 이어 또 다른 남성이 술병으로 쓰러진 노인을 다시 구타했다. 피해자는 즉각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아 목숨은 건졌으나 건강을 되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구타, 성적 착취 등의 범죄들 역시 이번달 들어서만 전국 곳곳에서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아동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도 다수 있었던 사실을 상기하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 당국이 패륜 범죄와의 전쟁에라도 나서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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