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패션뷰티업계, 자사주 매입 러시…“주가 살린다”

패션뷰티업계, 자사주 매입 러시…“주가 살린다”

기사승인 2022. 06. 26. 17:0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신원·코리아나 등 직접 취득 예고
주가 추가 하락 막는 '안전판' 역할
단기 상승효과…묻지마 투자 신중
clip20220626153212
최근 패션뷰티업계에 자사주 매입 러시가 줄을 잇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히면서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주가가 거듭된 악재로 맥을 못추고 있어서다.

통상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와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행보로 비춰져 호재로 작용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이 주가에 '단기 상승재료'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 만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원은 오는 9월 19일까지 자사주 150만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위탁중개업자인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장내 직접 취득 방식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예상 취득금액은 24억9750만원이다. 지난 5월 발표한 100만주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 공시 이후 한 달만에 나온 두 번째 자사주 매입 발표다.

신원 관계자는 "최근 호실적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 불황 등 외부 요인 때문에 주가가 하락 중이다"면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 및 불황 등으로 당장 계획된 주가 관련 활동은 없으나, 다양한 영업과 마케팅 활동으로 매출과 이익 신장에 나설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코리아나도 오는 7월 22일까지 자사주 10만주를 취득하겠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코리아나의 자사주 매입 결정 역시 올 들어 두 번째다. 이 회사는 지난 2월에도 30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바 있다.

코리아나 관계자는 "이번에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라고 전했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은 '신탁계약 취득'과 '직접 취득'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신탁계약 취득 방식은 증권사 등 금융기관과 계약을 맺고 간접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는 방법을 말한다. 계약 기간 내에 자유롭게 주식을 살 수 있으며,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도중에 계약을 해지해도 상관없다. 반면 직접 취득 방식은 3개월 이내에 반드시 목표 수량을 모두 사들여야 하고, 취득 후 6개월 간은 되파는 것이 금지되기 때문에 신탁계약 보다 주가에 더욱 호재로 반영된다. 이 두 회사는 모두 장내 직접 취득 방식을 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폭락장 속 추가 하락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사주 매입이 기업의 경영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주가 부양의지를 보여주는 시그널로 읽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주당 가치가 오르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다만 자사주 매입 효과만을 기대하고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실적·업황 개선 등 유의미한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일시적 반등 후 다시 하락세에 접어드는 사례가 적잖기 때문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