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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떨어진 스리랑카, 러시아산 원유 수입 확대 모색

기름 떨어진 스리랑카, 러시아산 원유 수입 확대 모색

기사승인 2022. 06. 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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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떨어진 삼륜차 직접 미는 스리랑카 시민
24일(현지시간)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한 릭샤(삼륜차) 기사가 연료가 떨어진 자신의 릭샤를 손으로 직접 밀고 있다. 스리랑카는 수 개월간 보유 외채 감소와 국가 부채 증가로 인한 식량, 자원, 필수품의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경제난으로 인한 기름 등 각종 물자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스리랑카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확대를 타진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칸차나 위제세케라 스리랑카 전력·에너지 장관은 전날 “장관 두 명이 러시아로 떠나 할인된 조건으로 원유를 수입할 수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리랑카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확대를 검토키로 한 것은 경제난으로 인한 원유 부족 때문이다. 수 개월간 보유 외채 감소와 국가 부채 증가로 인한 식량, 자원, 필수품의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는 현재 기름도 부족해 많은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로 스리랑카에는 현재 원유 재고가 이틀 치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콜롬보 거리에서 공급이 끊기다시피 한 휘발유를 구하려는 차량 행렬이 주유소마다 장사진을 치고 있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됐다.

스리랑카 정부는 기름을 아끼려는 취지로 지난 4월 연료 구매한도를 설정한 데 이어 운전자들에게 연료 할당량을 부여하는 방안까지 도입키로 한 바 있다. 또 필수 부문을 제외한 관공서의 문을 닫았고 공공 부문 근로자에게는 재택근무를 지시하기도 했다.

스리랑카는 심각한 기름 부족난에 직면하자 지난달 중개업체를 통해 러시아산 원유 9만t을 수입한 바 있다. 이후 스리랑카 내에서는 당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와 직접 협상을 통해 원유를 더 사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이에 장관들이 러시아를 직접 방문하게 됐다.

위제세케라 장관은 지난 25일 “지난주와 다음 주 받을 예정이던 휘발유, 경유, 원유를 받지 못하게 됐다”며 “다음 수송편이 도착할 때까지 기름은 대중교통, 발전소, 산업 등의 분야에 먼저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많지 않은 재고만 풀릴 예정이라 일반 국민은 주유소에 줄을 서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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