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하우스분석] ‘세무 명가’ 내건 NH투자증권, WM 초격차 나선다

[하우스분석] ‘세무 명가’ 내건 NH투자증권, WM 초격차 나선다

기사승인 2022. 06. 27. 16:3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증권업계 최초 'Tax 센터' 신설
금투세 포함 과세 대상 100만명
개인고객별 맞춤 절세전략 제공
WM 역량 강화 및 수익 다각화
basic_2022_지우
하우스분석
NH투자증권이 ‘세무 명가’를 기치로 내걸고 자산관리(WM) 부문의 초격차에 나선다. 증권업계 최초로 최근 신설한 ‘Tax(세금) 센터’가 전초 기지다. 세무 관련 전담조직으로 고액자산가뿐만 아니라 일반 개인투자자의 세금 관련 종합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금융투자소득세 등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지난달 WM사업부에 새로 꾸린 ‘Tax 센터’의 지향점은 ‘세무 명가’다. 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세금 컨설팅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세금 솔루션은 리테일 자산관리의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오는 2025년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가 센터 신설의 촉매제다. NH투자증권이 자체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회사 고객 중 2021년 기준 금융투자소득세 직접 과세 대상자는 약 1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를 포함해 매 반기 결손금의 확정신고가 필요(최대 5년간 결손금 이월 가능)한 일정 수준 이상의 주식거래 고객 중 최대 100만명(평균잔액 5000만원, 약정 1000만원 이상)이 과세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투자소득세를 과세할 경우, 개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채권 등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얻을 시 20~2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고액자산가 중심의 세금 컨설팅 수요가 모든 투자자로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당초 내년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윤석열 정부는 2년 유예키로 했다. 다만 소득세법 개정이 필요해 국회 통과 여부가 변수다. 문재인 정부에서 도입한 제도로, 야당이 시행 유예를 반대할 수도 있어서다.

‘Tax 센터’는 증권업계에서 처음 선보인 조직이다. 전사 차원의 세무 관련 컨트롤 타워다. 리테일 고객 절세전략, 고객별 세금관련 서비스 기획 및 컨설팅 지원, 세금 솔루션·인프라 구축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세무사와 회계사 등 세무 전담 인력만 약 30명을 목표로 설정했다. 현재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은행권에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Tax 컨설팅 센터’를 운영한다. 다른 증권사들은 주로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절세, 상속, 증여, 가업승계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테일 강자’ 삼성증권은 ‘뉴 리치(신흥 부유층)’ 전담 점포인 ‘The SNI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전통 IB(기업금융)에 강한 NH투자증권은 그간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WM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2019년 업계 최초로 WM 사업부에 ‘과정가치’ 평가제도를 도입했고, 이듬해 WM 디지털사업부를 신설했다. 올 1분기 WM수수료(자산관리, 펀드, 신탁보수 등 합산)는 약 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전문가에게 투자를 맡기는 금융투자상품 판매 수익이 선방했기 때문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WM수수료는 20.4%, 삼성증권은 1.5%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Tax 센터’ 신설로 고객층을 넓히고 WM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증시 급락으로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익에만 기대기 어려워졌다. 경쟁사들 역시 세무 컨설팅 강화가 전망되지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금융투자소득세도 시행 유예로 바뀌는 등 정권 교체기에 오락가락 금융세제 개편 탓에 대응 전략을 세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맞춤형 절세전략 및 개인화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무 명가’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