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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케이에스앤디, 주식담보대출 연장에 숨통…애경 “자회사 구하자”

에이케이에스앤디, 주식담보대출 연장에 숨통…애경 “자회사 구하자”

기사승인 2022. 06. 2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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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에이케이에스앤디' 자금 지원
명품 대신 식음료 집중 효과 미미
내달 AK프라자 금정점 출점 등
경제활동 재개 계기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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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이 AK플라자를 운영하는 에이케이에스앤디(AKS&D) 심폐소생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운영에 필요한 자금 등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주고 있어서다. 에이케이에스앤디 측은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발맞춰 지역 밀착형 점포를 적극적으로 출시, 부진의 고리를 끊겠다는 각오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애경자산관리는 계열회사인 에이케이에스앤디에 70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담보물은 당사가 보유한 AK홀딩스 발행 기명식 보통주식 127만1829주와 애경산업 발행 기명식 보통주식 170만2000주다. 채권자는 한국증권금융으로, 채무보증기간은 오는 30일부터 본 채무 상환 시까지다. 이번 공시건은 2021년 7월 2일 공시한 한국증권금융 채무보증의 기간연장 건이다. 앞서 두 차례나 주식담보대출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기간을 연장하다가, 아예 보증기간을 채무 상환시까지로 바꿨다. 이는 회사의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은 탓이다.

현재 에이케이케이앤디의 재무구조에는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이 회사가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1086억 2315만원이며,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빚인 유동부채는 3551억9020만원이다. 갚아야 할 빚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3배 이상 더 많다는 뜻이다. 통상 200%가 넘으면 재무 상태가 이상적이라고 평가받는 유동비율 역시 30.5% 그쳤다.

에스케이에스앤디는 애경그룹의 백화점과 쇼핑몰, 온라인몰(AK몰) 등을 영위하고 있다. 매장은 백화점인 AK플라자 수원·분당·원주·평택과 쇼핑몰 AK플라자 광명, AK&홍대·기흥·세종이다. 오는 7월 중순에는 경기도 군포시에 AK플라자 금정점을 새롭게 출점한다. 지난해 12월 고준 대표가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개점하는 점포라 더욱 눈길을 끈다.

에스케이에스앤디는 코로나19사태로 경쟁사보다 훨씬 힘든 시기를 보냈다. 백화점 업계가 명품을 소비하는 보복소비 트렌드로 인해 일제히 호실적을 냈지만, AK플라자는 명품 대신 식음료 브랜드 입점에 더 신경을 쓴 것이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자본잠식비율도 2019년 54%, 2020년 68%, 2021년 80%로 수직 상승했다.

이에 애경그룹 계열사는 에이케이에스앤디 살리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기준 주요 계열사가 에이케이에스앤디에 제공한 누적 담보제공주식수는 총 752만829주다. 애경자산관리와 AK홀딩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 부회장이 담보물로 AK홀딩스, 애경산업, 제주항공 주식 등을 제공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회사가 운영하는 쇼핑몰과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간의 부진을 떨치기 위해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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