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국인 10명 중 6명 ‘그달 벌어 그달 산다’...3억 고소득자 30%도

미국인 10명 중 6명 ‘그달 벌어 그달 산다’...3억 고소득자 30%도

기사승인 2022. 06. 28. 07:1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미국 성인 58%, 1억5000만명, '그달 벌어 그달 생활'
연봉 25만달러 이상 30%도 월급 다 써
임금 상승, 연 8.6% 폭등 물가상승률 따라잡지 못해
신용카드 의존도 상승, 월 결제액 커져 재정적 취약
주요소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 한 주요소에 표시된 휘발유와 디젤 가격./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 속에 미국인 10명 중 6명이 ‘그달 벌어 그달 산다(paycheck to paycheck)’고 밝혔다. 연 25만달러(3억2000만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 30%도 월급을 다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방송은 27일(현지시간) 미국 P2P(개인 간 금융) 대출회사 렌딩클럽의 5월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응답자의 58%인 약 1억5000만명의 성인이 ‘그달 벌어 그달 살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4월(61%)보다 다소 줄어들었지만 전년 동월(54%)보다는 크게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경제활동 재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휘발유·식료품 가격 등이 폭등,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 폭인 8.6% 급증한 상황에서 미국인 다수가 월급에 전적으로 의존해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봉 25만달러가 넘는 고소득자 30%도 다음 월급을 받기 전까지 직전 월급을 다 지출한다고 답했다. 최근 컨설팅회사 윌리스타워왓슨의 설문조사에서도 연봉 10만달러(1억2850만원) 이상 응답자의 36%가 ‘그달 벌어 그달 산다’고 답했다.

인력난 속에서도 미국인의 임금도 빠르게 오르는 추세이지만 물가 상승 속도가 더 빨라 급여로 월 지출을 충당하고, 일부를 저축하거나 다른 곳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그날 벌어 그날 사는(day-to day)’ 생활방식을 지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은 신용카드에 더 많이 의존하는 경향이 있으며 매달 신용카드 결제액이 더 많아져 재정적으로 취약하다고 CNBC는 전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총 8410억달러(1080조7000억원)로 전년보다 증가했고, 새로운 신용카드 발행은 2억2900만장으로 연말 쇼핑 시즌이었던 직전 분기뿐 아니라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높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