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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KG가 쌍용차 품었다… 경영 정상화 과제는

결국 KG가 쌍용차 품었다… 경영 정상화 과제는

기사승인 2022. 06. 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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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쌍용차 최종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 선정"
KG 충분한 여유자금·계열사간 시너지 ‘긍정적’
지속적인 신차 경쟁력 확보·노사 상생 전제로 한 생산성 ‘과제’
쌍용차평택공장정문 (1)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제공 = 쌍용자동차.
KG컨소시엄이 쌍방울을 제치고 쌍용자동차 인수예정자로 최종 결정됐다.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첫 단추가 끼워지면서 멈췄던 조직 재편과 전기차 전환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까지,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KG그룹의 충분한 여유자금, 화학·철강 계열사와 쌍용차간 협업이 가능한 측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확실한 신차 경쟁력 확보, 노조 상생을 통한 생산성 개선을 넘어야 할 산으로 지목했다.

28일 법원은 쌍용자동차 최종 인수자로 KG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이 유일하게 공개입찰에 나섰지만 기존 우선협상자인 KG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인수대금 규모와 납입 방식, 인수 후의 운영자금 증빙 및 고용승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쌍용자동차는 조건부 투자계약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작성, 7월 말 이전에 법원에 제출하고 채권자 및 주주들의 동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8월 말 또는 9월 초에 개최키로 했다.

평가 결과 회생채권 변제를 위한 인수대금 면에서는 광림컨소시엄이 3800억원을 제시하며 3355억원을 써 낸 KG컨소시엄 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하지만 광림이 인수 후 운영자금으로 제시한 7500억원의 자금조달증빙 계획이 미흡했던 반면 KG컨소시엄은 운영자금 5645억원을 자체 보유한 자금으로 전액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하기로 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쌍용차가 첫 단추를 잘 끼웠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가장 큰 난관은 5000명에 이르는 직원들을 먹여 살리는 일이다. KG는 과거 동부제철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당시는 인력을 최적화해 매물로 나왔던 터라 전기로 매각 등 자산 매각만으로 구조조정이 가능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상황이 다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인도 마힌드라에 직접 요청해 ‘해고자 복직’까지 진행하면서 인력 감축 자체가 금기시되는 중이다.

당장은 임금을 삭감하고 있지만 이들이 다시 기존 평균 8600만원대의 연봉을 받게 된다면 단순 계산으로 연 4300억원 이상의 인건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방만했던 조직을 축소해 효율적으로 조정해 놨지만 2년 이상 멈춰 있는 ‘복지’의 복구를 직원들이 기대하는 중일 뿐 아니라 지금은 협조적인 노조가 어떻게 돌변할 지 알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또 자동차사업을 경험하지 못한 KG그룹이 어떤 로드맵을 갖고 쌍용차의 전기차 시대를 열어 갈 지도 관심사다. 대규모 연구 투자로 패러다임을 선도해야 할 뿐 아니라 쌍용차가 갖고 있는 수십년 헤리티지와 노하우까지 녹여가며 완수해야 하는 임무다.

물론 경영정상화 청신호도 있다. 현재 부품 공급 문제로 거의 생산이 안되고 있지만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은 새 이정표를 제시해 주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 선도기업인 중국 BYD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내년 하반기 ‘U100’도 출시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의 반조립제품(CKD) 사업도 지난 1월 현지 공장이 착공됨으로써 내년부터 3만대 규모의 수출 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사전계약 첫날 1만2000대, 누적 2만5000대의 신화를 쓴 중형 SUV 신차 ‘토레스’의 선전은 고무적이다. 이날 정용원 관리인은 “이번 M&A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토레스의 성공을 토대로 향후 전기차 등 추가모델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함으로써 경영 정상화를 앞당겨서 이뤄내겠다”고 했다.

다음달 초 출시가 계획돼 있는 토레스는 사전계약시 이르면 월을 넘기지 않고 차를 받아볼 수 있다고 어필 중이다. 이와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 국면에 있고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도시 봉쇄도 해제됐다”면서 “이미 상당 부품을 확보 중이기 때문에 차량 인도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KG는 화학과 철강회사가 있기 때문에 시너지를 낼 여지가 있을 뿐 아니라 그룹에 2조원 수준의 여유자금이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신차 출시를 준비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가장 잘 된 인수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교수는 “토레스가 사전계약 대기록을 세웠지만 이는 현대차·기아의 출고 지연 사태가 불러온 반사이익이라고 보여진다”면서 “지소적으로 상품성 있는 신차를 출시해 SUV 명가 타이틀을 찾기 위해선 생산성이 크게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또 “이를 위해 노사관계 정립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며 “노조가 한두해 회사가 매출을 올렸다고 해서 밀린 급여를 일시에 해소해 달라거나, 또는 부당한 요구를 해 노사관계를 악화시키는 등의 과거의 절차를 되풀이 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희망적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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