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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에서 시신 46구가...” 美 최악의 불법 이민 참사

“트레일러에서 시신 46구가...” 美 최악의 불법 이민 참사

기사승인 2022. 06. 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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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AS-TRUCK/DEATHS <YONHAP NO-2157> (REUTERS)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 남서부 외곽의 철도 선로 옆 수풀가에 주차된 대형 트레일러에서 시신 46구가 발견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멕시코와 맞닿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 주차된 대형 트레일러에서 46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들은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건너온 불법 이민자로 추정된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샌안토니오시 남서부 외곽의 철도 선로 옆 수풀가에 주차돼있던 트레일러에서 시신 46구가 확인됐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날 샌안토니오의 기온이 섭씨 40도에 달했다는 점을 미뤄 트레일러에서 고온 속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자를 제외하고 어린이 4명을 포함한 16명은 온열질환으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윌리엄 맥매너스 경찰서장은 이들이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이주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출입국을 관리하는 미국 국토안보부(DHS)도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3명을 연행했으며 트레일러를 방치한 운전수 등을 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이번 사건에 대해 “최근 수년 이래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이민자 관련 최악의 사망 사건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멕시코 국경과 접하고 있는 텍사스 남부 지역은 멕시코에서 건너오는 불법 이민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3월에만 텍사스 국경을 넘은 이주민 수는 12만9000명에 달한다.

이주민 관련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17년에는 샌안토니오 월마트에 주차돼있던 트럭에 갇혀있던 이주자 10명이 사망했고 2003년에도 같은 도시에서 19명이 트럭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P는 1990년대 초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와 텍사스 엘페소 등지에서 미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트레일러가 새로운 밀입국 수단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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