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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미경 은평구청장 “은평은 상생과 화합의 장”

[인터뷰] 김미경 은평구청장 “은평은 상생과 화합의 장”

기사승인 2022. 06. 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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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 '은평 토박이'…"변화 다시 지켜볼 수 있어 감사"
"GTA-A 개통시 교통 요충지 될 것…'문화'로 경제권 가져오겠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쓰레기 대란' 막기 위해 꼭 필요"
은평구청장 김미경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은평구 인구 약 48만명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분들이 관내 자원봉사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은평에는 그만큼 서로 돕고 상생하는 문화가 뿌리내려 있죠. 훌륭한 구민 여러분을 모시고, 구청장 자리에서 은평의 변화를 다시 지켜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50년 가까운 시간을 은평구와 함께한 ‘은평토박이’다. 초등학교 2학년 시절 수색동으로 이사를 온 뒤 줄곧 지역의 발전과 변화의 시대를 함께 맞았다. 은평구에서만 구·시의원을 거쳐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구청장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구청장선거를 포함해 이번 지방선거는 여당 강세가 확연했다. 하지만 은평구민들은 시장과 구청장을 각기 다른 당 후보를 찍는 ‘교차투표’ 성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구청장은 29일 “은평구민이 곧 서울시민”이라면서 “정치가가 아니라 주민 생활에 밀접한 행정가로서 여·야 구분 없이 손발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민선 7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정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의 임산부 관점의 특화 사업 ‘아이맘 택시’를 꼽았다. 관내 임산부들이 무료 택시 픽업을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로 사용한 이들 중 81.1%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김 구청장은 “이동이 불편한 임산부들이 코로나19 국면에서 아무 차에나 탑승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관내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친정엄마 동행’ 사업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은평구는 그간 ‘베드타운’ 평가를 받아왔지만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이 개통(2024년 완공 예정)되면 연신내역에서 서울역까지 4분, 강남역까지 단 9분만에 도달하는 등 교통요충지가 될 전망이다. 이동 편의성이 높아지는 긍정 효과가 있지만 구민들이 인근 도심으로 나가서 소비하고 돌아오는 구조가 돼 지역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은평구청장 김미경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하지만 김 구청장은 “은평의 미래 먹거리 ‘문화’로 경제권을 가져오겠다”고 장담했다. 그는 “수색·상암디지털미디어(DMC)역에 인접한 증산동 삼표에너지부지의 건축허가 곧 완료돼 착공 예정”이라며 “이곳은 민간임대주택과 다문화박물관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조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롯데몰이 복합개발되면 수색·상암간 통로가 설치돼 불광천과 이어지고 불광천을 방송문화거리로 바꾸는 문화관광벨트 구축 사업이 착실하게 진행 중”이라며 “은평한옥마을 등 문화관광지에 관광객을 끌어들여 소비하게 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구청장은 GTX-A 노선 개통시 통일로의 상시 교통혼잡이 크게 완화돼 구민들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주요 도심 중 개발만 해놓고 교통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먼저 도로 문제를 해결하고, 기반시설을 만들고 건물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산업계와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서 ‘탄소중립’ 이슈가 큰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구에서도 이같은 친환경 트렌드에 착실히 발을 맞추고 있다. 주민주도형 자원순환사업 ‘은평 그린 모아모아’가 지난 2020년부터 관내 전역에서 실시 중이다. ‘자원 관리사’ 구민들이 주 1회 직접 현장에 나와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는 방식으로 공공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 구의 생활폐기물 대부분은 수도권 매립지를 통해 처리되고 있으나 인천시는 오는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를 선언했다. 지난 2001년부터 운영해 온 수색재활용 집하장도 노후한 상태다.

향후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김 구청장은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센터) 건립을 강하게 추진해왔다. 이에 오는 2024년 진관동 일대에 완공을 앞둔 센터는 지하에 광역재활용 폐기물을 선별하는 자동화시스템과 지상에 체육시설을 갖춘 복합센터로 조성된다. 특히 인근 서대문·마포구와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폐기물이 효율적으로 처리되고 체육시설 조성으로 구민들의 여가생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쓰레기장’이라는 오해를 해소키 위해 1년 반 동안 전국을 다니며 관련 사례를 찾아보는 등 힘을 쏟았다”며 “진관동 일대 40개 아파트단지 중 20개 단지에 직접 찾아가서 설명했다”고 지난한 과정을 회상했다.

민선 8기 은평구를 책임지는 김 구청장이 지난 49년간 경험해온 은평은 ‘상생과 화합의 장’이다. 김 구청장은 “관내 ‘착한 사회서비스 사업’의 일환으로 1인 가구를 위해 한 아파트에서 공간을 내줘 택배를 모은 뒤 어르신이 각자 가정으로 배달한다든지, 각 아파트단지에 찾아가 무료로 가위나 칼을 갈아주고 우산을 고쳐주는 일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구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선제적으로 파악해 구민들 간 상생을 돕고 서로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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