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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업계 매출 1위 ‘맥도날드’…버거 M&A 몸값 1위 될까?

버거업계 매출 1위 ‘맥도날드’…버거 M&A 몸값 1위 될까?

기사승인 2022. 06. 3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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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버거 업계 매출 1위 맥도날드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높은 몸값을 받기 위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최근 M&A 시장에는 버거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연이어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로 한국 시장 진출 후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수익성 개선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 이에 맥도날드는 한정판 및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해 업계 내 차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맥도날드, 신제품 출시·농가 협업으로 ‘브랜드력 강화’
29일 맥도날드는 국산 재료를 사용한 ‘보성녹돈 버거’를 오는 30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보성녹돈’은 전남 보성의 녹찻잎을 먹고 자란 돼지로, 육질이 연하고 잡내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메뉴는 맥도날드가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지역 농산물 활용 캠페인 ‘한국의 맛(Taste of Korea)’의 일환으로 나왔다. ‘한국의 맛’은 코로나19, 수입농산물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와 상생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맥도날드가 지난해 창녕 농가와 손잡고, 기간 한정 메뉴로 선보인 ‘창녕 갈릭 버거’는 한달간 158만개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맥도날드는 이런 캠페인이 지역 농산물 판매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봤다. ‘창녕갈릭버거’ 판매 당시, 맥도날드의 마늘 수급량은 예상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맥도날드는 올해 보성녹돈버거에 돈육 약 140톤(t)을 사용할 예정이다.

맥도날드가 국내 농가와 손잡은 이유는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면 ‘착한 기업’으로 소비자에게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한일 한국 맥도날드 전무는 ‘착한 기업, 착한 소비자가 산업 틀을 바꾼다’는 주제로 맥도날드의 ESG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맥도날드는 ESG 4대 추진 분야로 식재료 품질 및 공급, 우리의 지구, 지역사회 연계, 일자리 및 포용·직원개발을 정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29일 신사역점에서 ‘맥도날드가 찾은 한국의 맛’ 보성녹돈 버거 출시를 기념해 포토행사를 진행했다. /출처=맥도날드

◇맥도날드 몸값은 얼마?…‘매출 1위’ 면 설 수 있을까.
업계에서는 맥도날드의 브랜드 강화에 대해 ‘몸값’과 연관지어 보고 있다. 버거킹과 맘스터치, KFC 등 굵직한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M&A 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이중 매출 1위 기업으로써, 몸값을 톡톡히 받아야 면이 서는 상황이다. 실제로 유사한 매물들이 시장에 나와있다는 점은 맥도날드 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협상 과정에서 인수자가 우위에 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맥도날드는 농가 협력, 플라스틱 빨대 퇴출 등으로 ESG 경영행보를 강화하면서 타 브랜드와 차별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현재 한국맥도날드는 6년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맥도날드 본사는 2016년에도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추진했으나 마땅한 주인을 찾지 못해 직접 운영해왔다. 당시 매일유업과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무산됐다. 최근 맥도날드는 “한국에서 브랜드를 성장시킬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외부 전문 기관과 협력해 옵션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직영점·가맹점)로, 한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이다. 반면 영업손실을 면치는 못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77억원으로 전년 484억 원 보다 207억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661억 원에서 3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2% 줄었다.

올해 3월 한국맥도날드의 새 수장이 된 김기원 대표는 큰 숙제 2개를 동시에 안게 됐다. 김 대표는 2020년 4월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로 맥도날드에 합류했다. 그는 ‘한국의 맛’을 비롯해 ‘The BTS 세트’와 ‘맥카페’ 등의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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