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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뎅기열 사망자 증가에 긴장

베트남,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뎅기열 사망자 증가에 긴장

기사승인 2022. 06. 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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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기열 예방을 위해 해충제를 살포하고 있는 베트남 의료인력의 모습./제공=TTXVN
베트남 남부에서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뎅기열 감염과 그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고 있다.

30일 VN익스프레스·뚜오이쩨 등 현지매체는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뎅기열이 확산하는데 이어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대 경제도시인 호치민시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복잡해지자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베트남에선 7만7000여명의 뎅기열 감염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42명이 사망했다. 호치민시에서만 1만9000명이 뎅기열에 걸렸고 10명이 사망했다. 호치민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뎅기열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151% 증가한 것이다. VN익스프레스는 뎅기열 유행이 심각했던 2019년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중증환자는 7배, 사망자는 3배 늘어난 수치라고 보도했다.

레 홍 응아 호치민시 질병통제센터 부국장은 “최근 일주일간 호치민시에서만 2500명 이상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전에는 어린이 감염자가 더 많았지만 현재는 성인 환자들이 더 많다”며 “뎅기열이 어린이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질병이라 생각하는 성인 환자들이 병원에 오지 않고 집에서 스스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치민시에서 발생한 사망자 10명 가운데 2명의 임산부가 뎅기열에 걸렸음에도 집에서 약을 먹다 뒤늦게 찾은 병원에서 뎅기열 진단을 받은 후 사망했다며 “모든 연령대가 뎅기열에 걸릴 수 있고, 혈역학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임산부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리면 감염된다. 고열·두통·몸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 출혈·호흡 곤란과 장기부전 등의 증세를 보이다 사망에 이른다. 별도의 예방 백신도 치료제도 없어 집에서 약을 사서 먹으며 버티는 경우가 다반사다.

응우옌 타인 중 호치민시 열대질병병원 원장은 “뎅기열 환자가 급증해 현재 병원에만 340명 이상의 뎅기열 환자가 있다. 수용능력이 50%를 초과하는 등 병원이 과부하 상태인데 뎅기열은 정점을 향해가고 있는 상황”라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증상이 심각하게 악화한 후 병원을 찾는다”고 밝혔다. 의사들은 “뎅기열이 확산하고 있는만큼 발열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주관적으로 치료할 것이 아니라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는 뎅기열 치료 경험이 오래된 의사들이 은퇴한데다 환자들의 늦은 병원 방문과 의약품 부족을 뎅기열 사망자 급증의 이유로 꼽았다. 별도의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만큼 세계보건기구(WHO)는 “뎅기열 전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모기에 안물리는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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