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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빈폴스러운 삶…소비자들의 이미지를 만들겠습니다”

[인터뷰] “빈폴스러운 삶…소비자들의 이미지를 만들겠습니다”

기사승인 2022. 06. 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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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품질 경쟁력으로 '승부수'
세일 줄여도 1분기 매출 두 자릿수
100% 친환경 '그린빈폴' 론칭 앞둬
동남아 진출 등 온라인 판매 강화도
원은경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사업부 사업부장 인터뷰
지난 23일 원은경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사업부 사업부장이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 송의주 기자
'언더우드, 브렌따노, 헌트, 티피코시…' X세대(1965년생~1979년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한 때 국내 패션계를 주름잡던 브랜드들이다. 공통점은 해외 브랜드의 거센 공세와 빠른 유행 주기 등 암초를 만나면서 역사 속으로 종적을 감췄다는 것이다. 하지만 빈폴은 다르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30년 넘게 트래디셔널(정통) 캐주얼' 시장서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빈폴은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시대 흐름에 맞는 변화를 통해 다가올 30년을 준비한다는 포부다.

서울 도곡동 삼성물산 패션부문 본사에서 23일 만난 원은경 빈폴사업부 부장은 "특정 브랜드를 입는다는 것은 그 브랜드의 이미지를 입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오랜 기간 품질·서비스·상품력 등에 공을 들여온 결과, 어느 시대에 누가 입어도 '괜찮은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빈폴은 1990년대 훈남 오빠들의 옷장에 필수로 여겨졌다. 당시 청소년들에겐 선망의 대상이었고, 어른들에겐 댄디함의 상징이었다. 빈폴이 지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입기 위해 저마다 지갑을 열기 바빴다. 오랜 기간 빈폴이 디자인 경쟁력과 품질에 '승부수'를 띄운 이유다.

최근에는 소비시장의 주축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브랜드가 가진 헤리티지(유산)를 주목하면서 빈폴의 인기에 다시 불이 붙기 시작했다. 원 부장은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기회로 인식하고, 제품 이미지를 '리빌딩' 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8월 중순 이후부턴 마케팅에도 적극 나선다.

원 부장은 "최근 세일 프로모션이 많이 줄었음에도 올 1분기 빈폴의 매출은 두 자릿 수 이상 신장했다"며 "특히 빈폴레이디스의 경우 30% 넘게 뛰었다. 한국인 체형을 기준으로 제작한 점이 여성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의류 제작에도 힘쓰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100% 친환경 재생소재를 활용한 '그린 빈폴' 라인도 론칭한다. 원 부장은 "3~4년 전부터 재생섬유를 사용해 의류를 만들어 왔다. 올해는 이 비중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면서 "옷 뿐만이 아니라 옷걸이까지 전 제품에 친환경 소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부터 빈폴골프는 빈폴의 상징인 자전거 로고 대신 심플한 로고로 갈아입었다. 동그라미 안에 알파벳 대문자 'B'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전거 바퀴 두개가 합쳐져서 하나의 동그라미가 되었고, 빈폴의 상징인 '자전거 탄 아저씨'가 동그라미 속으로 쏙 들어가게 된거라는 설명이다.

신규 로고의 변경과 함께 대대적인 변화까지 꾀한다. 특히 빈폴골프의 경우 의류 중심의 제품 판매에서 골프공 케이스 등 골프와 관련된 모든 제품을 출시키로 했다.

원 부장은 한국의 토종 패션 브랜드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하반기부터는 동남아 시장도 문을 두드린다. 이를 위해 온라인 판매도 강화한다. 그는 "대한민국의 대표 캐쥬얼 브랜드인 빈폴을 해외에도 많이 알리고 싶다. 이를 위해 향후 30년은 빈폴의 선호도를 높이는 작업을 중점적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은경 빈폴사업부장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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