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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와 닮은꼴’ 36세 박병호의 회춘한 50홈런 페이스

‘애런 저지와 닮은꼴’ 36세 박병호의 회춘한 50홈런 페이스

기사승인 2022. 07. 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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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연합
박병호(36)의 방망이가 회춘했다. 최근 10경기 7홈런으로 날이 더워질수록 타격이 매섭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시즌 50홈런 고지도 가능할 만큼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2022 한국야구위원회(KBO)리그에서 지난해 통합 챔피언 KT 위즈가 4연승에 성공했다. KT는 지난 3일 두산 베어스를 6-0으로 잠재우고 주말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KT는 순위가 한 계단 올라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잃은 KIA 타이거스를 제치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선봉에 선 괴력의 박병호

선봉에는 박병호가 있다. 박병호는 4일 현재 타율 0.263 27홈런 6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5 등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리그 33위이지만 홈런 부문에서는 공동 2위 그룹인 김현수(LG)와 이정후(키움)의 14홈런에 두 배 가까이 앞선 압도적인 1위다.

시즌 초반 ‘투고타저’ 성향이 강했던 프로야구 판도를 감안하면 놀라운 독주다. 흡사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9홈런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나온다.

박병호는 최근 10경기 중 6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10경기 도합 7개를 더했다. 범위를 넓혀보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박병호는 첫 23경기에서 타율 0.250 5홈런 13타점 등으로 썩 좋지는 못했다. 그러다 5월 들어 한 달 간 홈런 11개를 쏟아냈고 타율도 0.274에 28타점을 곁들였다. 6월 역시 10개의 홈런포를 가동했다.

즉 5~6월에만 21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는 5~6월 23개(5월 12개·6월 11개)를 몰아친 저지와 닮은꼴 행보다.

박병호가 살아나면서 KT는 저지의 양키스처럼 화끈한 방망이 팀으로 변모했다. 지난주 6경기에서 총 54득점을 올렸다. 이것을 도화선으로 팀 성적이 급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영양가’ 높은 대포, 50홈런 고지 정조준

박병호는 홈런만 많이 치는 ‘공갈포’의 이미지도 벗고 있다. 타점 1위에다 OPS 3위로 공헌도가 좋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84로 팀 내 야수 1위 및 리그 야수 6위에 올라있다.

체력 소비가 큰 무더운 여름만 잘 견뎌낸다면 내심 50홈런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고개를 드는 배경이다.

박병호의 올해 페이스는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이었던 2015시즌의 53개와 비교해 오히려 더 빠르다. 2015시즌 팀 81번째 경기에서 26·27호 홈런이 나왔는데 올해는 74경기(팀 77경기) 만에 27홈런 고지를 점령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박병호가) 본인 타이밍을 확실히 잡았다”며 “홈런이 하나둘씩 나오다보니 자신감도 커졌다. 나는 ‘삼진 10개를 당해도 홈런 하나만 치면 된다’고 말해준 것밖에 없다. 무엇보다 홈런의 영양가가 상당하다”고 칭찬했다.

박병호는 베테랑답게 공을 동료들에게 돌린다. 그는 “강백호가 없지만 앞뒤에서 황재균과 장성우가 잘 쳐줘 견제의 어려움을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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