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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2분기 울린 ‘차·봉·원’…삼성SDI 나홀로 30%대 고공성장

K-배터리 2분기 울린 ‘차·봉·원’…삼성SDI 나홀로 30%대 고공성장

기사승인 2022. 07. 0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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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량용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완성차 생산차질
'봉' 중국 도시봉쇄 등 물류 차질
'원' 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삼성SDI, 차세대 젠5 매출에 캡티브 마켓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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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삼성SDI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0% 이상 급증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완성차 생산차질, 중국 상하이 봉쇄에 따른 물류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수익성이 급감했지만 홀로 돋보이는 실적을 낸 것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수익성이 악화되거나 적자 상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4조7685억원, 영업이익은 406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37.8% 늘어난 것이다. 삼성SDI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률은 6.5%로 세계 시장 1위인 중국 CATL(6%)보다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SDI의 고객사인 BMW의 전기차 인도가 늘면서 차세대 배터리 ‘젠5’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가운데 젠5 매출 비중은 2분기 20%가량이다. 오는 3~4분기에는 25%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풀리면서 완성차 생산 차질도 완화될 것”이라며 “삼성SDI 매출에서 고부가 배터리 비중이 확대되면서 질적 성장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SDI는 자동차 배터리 외에 전자재료와 소형배터리 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해주는 구조다. 소형배터리는 전동공구, 스마트폰, 노트북, 전동 킥보드, 무선청소기 등에 폭넓게 쓰인다. 전자재료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소재들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노트북, 가전에 필요한 배터리를 공급하는 안정적인 ‘캡티브마켓’(captive market·계열사 내부시장)을 보유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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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사장/제공=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사장의 수익성 사수 전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은 지난 1일 삼성SDI 창립 52주년 행사에서도 수익성을 지키며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2분기 40%에 육박하는 이익 성장을 이룬 점도 최 사장이 강조해온 바와 무관치 않은 셈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국내 1위, 세계 2위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4조8157억원, 영업이익 221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6.15%, 영업이익은 69.4%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 배터리 부문 출하량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수익성 회복도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자동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완성차 업체가 워낙 많은데다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생산차질이 이어진 탓이다. 니켈, 코발트 등 4~5월 정점을 찍었던 원자재 가격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SK온은 2분기에도 적자 상태다. 유안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SK온을 자회사로 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은 올해 2분기 2362억∼2732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SK온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설립돼 아직 투자 비용이 많은 상태”라며 “연말 이후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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