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국·금호·넥센타이어, ‘3중고·노조 갈등’ 속 끝없는 추락…신용등급 하락하나

한국·금호·넥센타이어, ‘3중고·노조 갈등’ 속 끝없는 추락…신용등급 하락하나

기사승인 2022. 07. 05. 18: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물류비·원자재 가격 인상 악재에
임금교섭 앞두고 노사 갈등 커져
한국, 2분기 영업이익 20% 급감 전망
금호도 작년 동기보다 18% 감소할듯
넥센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대두
KakaoTalk_20220705_175433520
한국·금호·넥센타이어가 2분기 저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타이어 업계 3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물류비·원자재 가격 인상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의 글로벌 악재로 임원들의 임금을 깎는 등 비상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겪으로 올 하반기 노조와의 임금교섭을 앞두고 노사 간 갈등이 커지고 있어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49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도 18% 감소한 90억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넥센타이어의 경우 해운 운임과 원자재값으로 2분기 169억원의 영업손실이 전망된 상황에, 해외공장 투자를 위한 대규모 지출까지 발생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대두된다.

국내 타이어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물류비가 상승하며 지난해부터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됐다. 실제로 지난해 1월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5194.36을 기록해 역대 최고를 경신했고, 지난달까지도 4000선을 유지해 코로나19 전 1000 밑을 웃돌던 것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타이어 원료로 사용되는 부타디엔 가격이 올해 초 800달러에서 현재 2배 가량 급증했다. 또 타이어 제조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천연고무의 가격 역시 지난해 1월 100㎏당 140달러대를 형성하다가 올해 2월 190달러대에 육박하는 등 1년 동안 약 35% 급등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끝없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환경 악화에 국내 타이어 업계는 경영진의 임금을 20% 깎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계획된 노사 간 임금교섭 시작 전부터 갈등의 골이 깊어져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조가 올해 처음으로 제 1노조 지위를 확보해 조합원들의 신임을 얻기 위한 강경한 행동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한국타이어 노조는 대전공장 일부 설비를 무단으로 가동 중단시키는 과정에서 사측 관계자들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교섭을 앞두고 노사 간 갈등이 폭력 사건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임금교섭을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도 노조가 지난 4년간의 반납분 상여금 200% 지급을 요구해 노사 갈등이 발생했다. 아울러 물류비 감소를 위한 필수 요소인 해외 공장 증설 부분도 국내 고용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반대해 노사 간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노조 문제보다 지속된 적자와 막대한 해외 공장 투자 비용이 경영에 더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2019년만해도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기는 등 성장 가도를 달렸지만, 올해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2단계 투자가 진행중인 체코 공장에 올해부터 2년 동안 5000억원을 투입한다면, 이 역시 경영 부담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넥센타이어는 9년 만에 신용 등급이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정기평가에서 넥센타이어에 대한 평가를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는 단기간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의미한다. 만약 이 때문에 기존 ‘A+’에서 ‘A0’로 떨어질 경우 9년 만의 강등이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정기평가에서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 3사가 실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 높은 전기차·고인치 타이어를 개발하며 사업 다각화를 노력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임금협상까지 앞두고 있어 전망이 어둡다”며 “임급교섭이 장기화될 시 영업이익 하락세는 더 가파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돼 사측은 원만한 노사 간의 합의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