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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보다 더 뛴 물가…돈 못 모으는 이유 있었네

소득보다 더 뛴 물가…돈 못 모으는 이유 있었네

기사승인 2022. 07.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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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중산층 근로자가구 실질소득 감소
명목소득 늘었지만 물가 더 올라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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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도시에 사는 중산층 근로자 가구의 실질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소득은 증가했지만 물가를 감안한 실제 소득은 줄어든 것이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특별시와 광역시를 포함한 도시에 거주하는 근로자 가구(가구주가 근로자)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571만4309원으로 전년대비 6.4% 증가했다. 반면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542만4119원)은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소득 하위 20%(1분위)와 상위 20%(5분위)를 제외한 중산층 도시 근로자 가구의 실질소득은 오히려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실질소득은 물가가 미치는 영향을 제거해 산출하는 소득 지표다. 실질소득이 감소했다는 것은 소득보다 물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르며 가계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분위별로 보면 2분위 도시 근로자 가구의 실질소득(311만107원)이 1년 새 1.6% 감소했다. 실질 근로소득이 2.1% 감소한 영향이다. 3분위도 실질 근로소득이 0.5% 감소하며 실질소득(444만7991원)이 1.0% 줄었고, 4분위 실질소득(614만1011원)은 2.8%, 근로소득은 3.8% 줄었다. 세금 등 필수 지출을 빼고 계산하는 실질 가처분소득도 2분위(-1.9%) 3분위(-2.4%) 4분위(-3.2%)가 일제히 줄었다.

반면 1분위 실질소득(178만5870원)은 0.9% 증가했고, 5분위 실질소득(1162만6826원)은 8.6% 뛰어올랐다.

정부 지원을 주로 받는 1분위나 소득 수준 자체가 높은 5분위는 실질소득이 늘었지만, 근로소득에 의지하는 중산층 근로자 가구는 물가 상승의 타격을 그대로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도시 지역의 경우 농촌 등 지역보다 물가가 높은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명목소득이 증가하더라도 물가가 오른 만큼 소득이 늘지 않으면 실질소득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2분기에는 물가가 더욱 치솟은 만큼 중산층 근로자 가구의 타격도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0% 오르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4월(4.8%)과 5월(5.4%)에 이어 지난달까지 2분기 들어 물가는 더욱 가파르게 올랐다. 이에 2분기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하며 2분기 기준으로 2001년(5.0%)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5%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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