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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大 총장 기자회견, 무산시킨 교육부

비수도권大 총장 기자회견, 무산시킨 교육부

기사승인 2022. 07. 0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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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大 반도체학과 증원 반대 기자회견 예정
교육부 압박에 결국 무산
"지방대 시대라더니, 수도권大 중심…지역균형 역행"
교육부 '반도체 산업을 공부 하자'
지난달 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발제자인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반도체 산업의 동향과 반도체 인재 수요’ 란 주재로 강연하고 있다./연합
비수도권 국·사립대학 총장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수도권 반도체학과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계획했지만 교육부의 압박에 결국 무산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역 7개 권역 대학 총장협의회는 당초 이날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수도권 반도체학과 정원 확대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비수도권 7개 권역 지역대학총장협의회에는 127개 국·사립대학이 속해 있다. 이번 회견에는 지역대학총장협의회장인 이우종 청운대 총장(대전·세종·충남)을 비롯해 부산대·조선대·원광대·한국교원대·상지대·대구한의대·전북대 총장 등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갑자기 취소됐고,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협의회 관계자들이 오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꾸었다.

교육부가 대학 총장들의 기자회견에 ‘비토’를 놓은 데에는 부총리 취임 하루 만에 대학 총장들이 나서 교육부 정책 방향을 반대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교육부는 두 달 가까이 ‘리더십 공백’ 상태였고 각종 의혹으로 논란을 겪고 있는 박 부총리가 우여곡절 끝에 임명된 상횡에서 취임 하루 만에 대학 총장들의 반대 기자회견으로 교육부가 시끄러워지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대학총장협의회는 당초 기자회견도 교육부 공식 기자회견장인 브리핑룸에서 하도록 요청했지만 교육부는 ‘일반인’에게 브리핑룸 사용을 허가한 전례가 없다며 거부했다. 하지만 국립대 총장은 각 대학 추천위원회 추천과 교육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용하는 교육공무원으로 ‘일반인’ 신분이 아니다.

협의회는 브리핑룸 사용이 어렵게 되자, 공무원뿐 아니라 교육부 산하기관, 전국 국·사립대학 관계자들이 종종 드나드는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 기자회견 마저도 막기 위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일부 대학을 접촉해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대신 박 부총리와의 비공개 면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수차례의 논의 끝에 결국 교육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비수도권 지역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위기 등으로 지역대학도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수도권 대학 중심의 반도체학과 증원 계획은 지역균형 발전을 역행하고 ‘수도권 과밀’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한 지역대학 총장은 “정부가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를 내세웠으면서 반도체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반도체학과 증원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이렇게 기자회견을 막는다고 될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기자회견을 무산시키는 과정에서 협의회 소속의 총장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압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총리와의 면담도 협의회 측은 공개할 것으로 요구했으나 교육부는 ‘비공개’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부처합동으로 이달 중순께 반도체 인재 양성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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