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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실손 전환에 ‘진심’인 현대해상… 전환도 신규도 ‘1위’

4세대 실손 전환에 ‘진심’인 현대해상… 전환도 신규도 ‘1위’

기사승인 2022. 07. 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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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국내 보험사 중 실손 가입자 가장 많이 보유
자체 콜센터와 직원 시책으로 4세대 전환에 적극적
"제 2의 국민건강보험'책임 다했는데 손해율 가장 높네"
현대해상 사옥
현대해상 사옥/제공 = 현대해상
4세대 실손의료보험 전환을 두고 현대해상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4세대 전환 이후 1년 간은 보험료를 제대로 다 받지도 못하는 데다 자체 콜센터 직원들에게 높은 시책을 지급하는 등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기존 세대(1~3세대)의 손해율을 줄이겠다는 방침에서다.

실제 현대해상은 국내 손보사 중 실손 가입자 규모가 가장 많은 곳으로 손해율도 주요 손보사 중에선 가장 높다. 이에 현대해상은 자체 콜센터를 만들어 기존 가입자들의 4세대 전환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4세대 실손 전환을 유도하는 손보사 중에서도 현대해상의 전환 건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개(삼성·메리츠·현대·DB·KB·한화·롯데·농협·흥국·MG) 손보사의 4세대 실손보험 전환 건수는 올 1~5월까지 15만2400건이다. 지난해에는 월 1만~2만건 수준이었던 전환 건수가 올 1월부터 3만건을 넘었고 3월에는 4만5000건을 넘었다.

이중 4세대 전환과 신규 가입 건수 모두 현대해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해상의 실손 보유건수는 599만건으로 국내 보험사 중 가장 많다. 전체 보험사 중 현대해상의 실손 비중은 16.9%다. DB손보가 494만건(13.9%), 메리츠화재 437만건(12.3%), 삼성화재 413만건(11.7%)라는 점을 보면 현대해상이 압도적으로 많은 규모다.

기존 가입자가 많은 덕에 현대해상의 경과손해율도 높다. 지난해 전체 보험사들의 경과손해율은 113.1%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늘었는데, 현대해상의 경과손해율은 이보다 높은 135.0%다. 주요 손보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과손해율은 보험료수익 대비 발생손해액을 나눈 것으로, 100% 이상이면 벌어들인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료가 더 많아 손실이 나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해상의 4세대 실손 전환은 절박할 수밖에 없다. 기존 세대를 유지하는 가입자들이 많아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1세대 가입자의 경우 본인 부담금은 0%인데다 갱신 주기도 다른 보험사보다 긴 5년이다. 현대해상이 가장 고민이 깊은 부분이다. 갱신 주기가 짧다면 보험료 인상폭이 적을 텐데, 5년마다 갱신을 하니 보험료 인상폭이 커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4세대 실손 전환을 위해 지난 5월말 자체 콜센터를 만들었다. 콜센터 직원은 20명 안팎으로, 해당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3~4개월 진행했다. 고객의 현재 수입 상태나 보험금 청구 상태를 보고 기존 실손을 유지하는 게 좋을지, 4세대로 갈아타는 게 좋을지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하기 위해서다. 특히 4세대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이들이 기존 가입자들을 4세대로 전환시킬 경우 높은 시책을 지급하고 있다.

문제는 4세대 실손 전환을 해도 40세 남성 기준 월 보험료가 1만1982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월 보험료는 7000원도 안 된다. 한 달에 7000원도 안되는 보험료를 벌기 위해 시책을 몇 만원씩 지급하며 오히려 손해를 보는 셈이다.

현대해상 입장으로선 억울한 부분도 있다. 앞서 보험사들이 실손을 판매하게 된 배경에는 ‘제 2의 국민건강보험’ 역할을 하기 위해서였다. 실손은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부분과 같은 치료비를 보험사들이 보장해 국민들의 직접적인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실손은 그동안 한 번도 수익이 난 적이 없을 정도로 보험사들은 막대한 손해를 안고서라도 판매한 것인데, 최근 보험사기 등으로 인해 손해율이 1조원에 가깝게 됐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판매했던 실손이 보험사들 입장에선 수익성 저하라는 부메랑이 된 격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수익성보다는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측면에서 (보험사로서) 최선을 다해 왔다”며 “가입자가 많기 때문에 청구 건수도 많아 손해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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