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CEO사전] 허인철의 오리온, 3대 신사업으로 ‘제2의 도약’

[CEO사전] 허인철의 오리온, 3대 신사업으로 ‘제2의 도약’

기사승인 2022. 07. 11. 08:1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4년 허인철 부임 후 R&D 대폭 강화
간편대용식·음료 사업 집중 육성
中제약·바이오 시장도 본격 진출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 목표
오리온은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국내외 F&B기업의 인수합병(M&A) 의지를 피력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선제적 투자 전략과 기술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를 넘어 해외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는 2014년 부임한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의 ‘지속적인 연구개발(R&D) 강화 전략에 따른 제품력 상승’에 기초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오리온은 간편대용식·음료·바이오 등 3대 신사업을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와 음료 사업인 닥터유 제주용암수를 비롯해 160조 원 규모의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에도 본격 진출해 향후 합성의약품, 신약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일부에서는 부임 후 R&D 강화 행보를 꾸준히 이어온 허 부회장의 ‘뚝심’이 도약의 발판이 되고있다는 평가다.

◇허인철의 ‘뚝심’, 국내외 법인 대표도 R&D 전문가
10일 오리온에 따르면 회사는 2014년 허 부회장 부임 이후 식품사업의 본질인 제품력 강화를 위해 R&D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한국 연구소가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글로벌 연구개발의 본부 기능을 수행하게 함으로써 각 법인들이 서로 제품 개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도록 만든 것이다. 2017년에는 동종업계 대비 보상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연구전문직 신설에 따른 연구인센티브도 도입하는 등 개발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글로벌 기준 80여 개의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꼬북칩’, ‘닥터유 단백질바’, ‘오!그래놀라’와 같은 상품을 지속 배출해내고 있다. 오리온 측은 “기존에 없던 식감, 모양을 개발하는 등 제품혁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리온은 제품 중심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기 위해 한국·중국·베트남 법인의 대표이사를 R&D전문가와 현지화 전략 실행에 능한 임원들로 선임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말 영업·마케팅 부문을 현지인 리더십으로 전환하며 제품 중심의 체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오리온 3대 신사업 통해 글로벌 식품·헬스케어로 ‘제2 도약’
허 부회장은 2018년부터 오리온그룹의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간편대용식, 음료, 바이오 등 3대 신규사업을 통해 식품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오리온은 2018년 ‘마켓오 네이처’를 론칭하고, 간편대용식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마켓오 네이처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한끼 식사가 가능하도록 구성된 제품으로 농협이 제공하는 국산쌀과 호밀, 귀리 등을 원물 그대로 가공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제품은 ‘오!그래놀라’와 바 타입의 ‘오!그래놀라바’ 등이 있다. 오리온 측은 “마켓오 네이처를 국내 간편대용식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특히 음료 사업을 그룹 신수종 사업의 한 축으로 선정하고, 음료 사업의 기반을 닦기 위해 제주용암수를 인수했다. 오리온이 출시한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한 제주 용암해수를 원수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닥터유 제주용암수는 물에 녹아있는 칼슘, 마그네슘 함량을 나타내는 경도가 200㎎/ℓ으로, 경도가 높은 물인 경수(Hard Water)에 해당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했다. 오리온은 연수 위주의 물 시장에서 경수 카테고리를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2월에는 분리배출 편의성과 재활용 효율성을 높인 ‘닥터유 제주용암수 무라벨’를 출시했으며, 정상적인 면역기능에 필요한 아연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 ‘닥터유 면역수’를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리온그룹은 2020년 바이오 사업 진출을 통해 식품을 넘어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0년 10월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이하 루캉)’과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3월 법인 설립을 마쳤다. 제과 시장을 넘어 160조 원 규모의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이다. 오리온홀딩스와 루캉은 각각 65%, 35%의 지분을 투자하고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라는 합자법인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을 발굴하고 중국 진출을 위한 파트너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국내 금융권 제약·바이오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중 제약·바이오 발전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포럼에서 발굴된 바이오 기술은 한국, 중국, 일본 등 국내외 바이오 학계, 의료계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기술 평가 및 시장성 검증을 거친다. 최종 선정된 국내 바이오 기술은 중국 합자법인이 중국 내 임상 및 인허가를 추진하고, 루캉은 중국 내 제품 생산 및 판매를 맡는다. 오리온홀딩스는 발병률이 높은 ‘암 중증질환’ 및 ‘전염성 질환’ 등을 조기 발견하고 예방하는 진단키트 및 백신 분야를 중점 사업영역으로 선정했다. 초기 바이오 사업역량을 키운 이후 장기적으로 합성의약품, 신약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인수합병 전문가’ 허인철…오리온 “M&A 지속적으로 검토”
업계에서 ‘인수합병 전문가’로 평가받는 허 부회장은 과거 신세계에서 재직하며 M&A를 통한 외형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오리온의 향후 인수합병 시장에서의 투자 확대가 기대되는 이유로 거론되기도 한다.

오리온 측은 “2018년부터 간편대용식·음료·바이오 등 3대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해 나가고 있다”며 “오리온의 미래는 식품과 건강 사업에 있으며, 오리온의 제조기술 및 영업, 마케팅 역량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국내외 F&B기업의 M&A를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basic_2022_지우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