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스토리톡톡]“신지평 연다”…현대캐피탈식 조직문화 시동 거는 목진원 대표

[스토리톡톡]“신지평 연다”…현대캐피탈식 조직문화 시동 거는 목진원 대표

기사승인 2022. 07. 19. 18:0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사옥 이전 설명회 직접 연 CEO...임직원 의견 반영해 신사옥 공간 구성 중
현대캐피탈 소속 신입사원 1기 위한 '정체성'확립 주문
새로운 근무 형태 이달 도입...현대캐피탈 '대전환점'예고
basic_2021
현대캐피탈이 자신만의 색깔 찾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현대카드와 분리 후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다음달 예정인 신사옥 입주를 앞두고 '하이브리드 근무 제도(재택+출근)'와 함께 'To. CEO' 라는 익명 코너를 만들기도 했다.

목 대표는 올 초부터 임직원들이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오고 있다. 대표 홀로 사옥 이전이나 경영 전반을 추진하는 게 아닌 임직원 모두가 참여해 함께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가장 최근에는 신사옥 이전에 대한 직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직접 '타운홀 미팅'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목 대표는 사옥 공사를 담당하는 인테리어 사장까지 초빙해 직원들에게 신사옥에 대한 설명을 함께 했다고 한다. 사옥 구성 전반에 걸쳐 임직원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임직원 보드'를 운영 중인데,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사옥 공사 현황과 이전 계획 등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미팅과 회의를 할 수 있는 넓은 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해 신사옥에는 넓직한 미팅룸과 미디어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직원들을 위한 식당 등 편의시설도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여의도 사옥에 있는 어린이집 또한 신사옥으로 이전해 10월에 문을 연다.

특히 신사옥에선 새로운 근무제도인 자율좌석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보통 사옥 이전을 하면 이사 날짜만 알려주고 짐을 싸기 마련인데, 이번 사옥 입주는 임직원들이 공간 아이디어를 제안해 공사가 되고 있어 더욱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정태영 부회장이 사임하면서 목 대표 단독 체제로 개편된 현대캐피탈은 올해를 '전환의 시기'로 보고 있다. 캐피탈 단독으로 사옥 이전을 할 예정인데다 올 상반기에는 카드캐피탈 소속이 아닌 현대캐피탈로 첫 신입 공채를 뽑으면서다. 이를 위해 목 대표는 전사적으로 현대캐피탈만의 정체성을 찾아 확립할 것을 주문해둔 상태다. 평소 자유로운 복장으로 직원들과 함께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목 대표는 조직문화의 업그레이드(?)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시행 중인 제도도 한 단계 더 효율적으로 고쳐야 한다는 얘기다. 이달부터 새롭게 시행된 기업문화 제도 중 '하이브리드 근무 제도'는 현재 파일럿 형태로 운영 중인데, 출근 4일과 재택 1일이 혼합된 방식이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운영 중이었던 이 제도는 앞으로 재택근무 중에도 외근이나 현장 근무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역시 직원들의 의견을 즉시 수렴해 도입한 제도 중 하나다.

특히 이번 신입 공채를 준비하면서 목 대표는 물론 현대캐피탈 내부에서는 MZ세대(1980년초~2000년대초 출생) 들을 위해 채용 방식을 대폭 바꿨다. 젊은 사원들이 발표자로 나서서 직무를 소개해 회사의 인사 팀장이 아닌 '선배'들이 소개하는 것으로 분위기를 유도했다. 다대일로 화상면접을 진행, 1명당 40분씩 자신의 소개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뽑힌 신입 사원 1기들을 두고 현대캐피탈 내부에선 '중고 신입'이라는 말도 나온다. 기본적인 업무 능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적응력도 남다르다는 평가다. 현대캐피탈은 이들에 대해 입문교육은 물론 일대일 멘토링과 그룹 미팅으로 관리해준다. 원활한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입사동기 네트워킹은 물론 밍글링(Mingling·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현대캐피탈은 앞으로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글로벌 파이낸스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현대캐피탈은 영국과 중국, 독일, 캐나다 등 13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현대캐피탈뱅크유럽 이태리 지점 영업을 개시, 올 1월에는 현대캐피탈 프랑스를 출범해 해외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