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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가·전쟁·코로나·중국 ‘4각 파고’ 이겨내자

[사설] 물가·전쟁·코로나·중국 ‘4각 파고’ 이겨내자

기사승인 2022. 07. 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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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춰 발표했다.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두워진 세계 경제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여기에다 우리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도 반영됐다. 이런 '4각 파고'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의 하향 폭이 미국 등 주요국보다는 작지만 그렇다고 절대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은 물론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로서는 세계 경기 둔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은 이런 성장률 전망치 하향을 두고 마냥 두려워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민간과 정부 모두가 힘을 합해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고 세계 공급난 타개책을 모색해야 하며, 코로나19로 야기될 수 있는 경기 둔화에도 긴밀히 대응해야 한다. 주요국이 경쟁적으로 통화 긴축을 단행하고 있어 세계 경제 성장 동력이 급격히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을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인플레 대응에 두기 바란다. 물가 상승을 무조건 억누르는 것보다 주요국 인플레이션의 원인과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 통화·재정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다가오는 경기침체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주도면밀하지 않은 재정투입은 추후 상당한 부작용을 야기하는 만큼 신뢰할 만한 중기재정 운용계획 범위 내에서 예산 중립적 재정 운용을 하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

아울러 중국 경제의 급속한 냉각에 대비해 교역 상대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강구돼야 한다. 두 자릿수 성장을 기반으로 세계 경제를 주도해 온 중국의 성장률이 최근 '0% 성장'으로 추락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만큼 중국 시장이 작동하지 않을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대안을 찾아 유럽·아세안 등지로 눈길을 돌리는 게 절실하다. 정부와 민간이 상시협의체를 구축해 '중국의 대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세계 경기 둔화가 피할 수 없다면, 이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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