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러시아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농업기업 ‘니뷸론’ 대표 사망

러시아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농업기업 ‘니뷸론’ 대표 사망

기사승인 2022. 08. 01. 13:5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우크라이나 곡물회사
우크라이나 최대 농업기업 중 하나인 '니뷸론'의 창업자이자 소유주인 올렉시 바다투르스키(74)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콜라이우 자택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사망했다./사진=올렉시 소로킨(우크라이나 기자) 트위터 갈무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미콜라이우에 대규모 폭격을 퍼부으면서 우크라이나 최대 농업기업 중 하나인 '니뷸론'의 창업자이자 소유주인 올렉시 바다투르스키(74)가 사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미콜라이우에 가해진 러시아의 폭격으로 바다투르스키 부부가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콜라이우는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과 인접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미콜라이우에 본사를 둔 니뷸론은 밀, 보리, 옥수수를 전문적으로 생산·수출하며 자체 선단과 조선소를 소유하고 있는 대규모 회사다.

연 매출은 약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에 달하며 '커넬'과 함께 우크라이나 농업기업 매출 1·2위를 다툰다. 농산물 수출 업적을 인정받아 '우크라이나의 영웅'으로 선정된 바다투르스키는 2016년 기준 재산 총액이 7억1000만달러(약 9300억원)에 달하며 우크라이나 부호 순위 7위에 오르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바다투르스키의 죽음은 우크라이나 전체에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다투르스키는 환적 터미널과 곡물창고 간 네트워크를 통한 현대적 곡물시장 구축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바다투르스키를 노렸다고 주장했다. BBC에 따르면 포돌랴크 보좌관은 "미사일 가운데 하나가 바다투르스키의 침실을 명중했다"면서 "미사일이 유도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바다투르스키 부부 외에도 이날 러시아의 미콜라이우 포격으로 민간인 3명이 부상했다.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은 "12발의 미사일이 주택과 교육시설을 타격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래 이 지역에 가해진 폭격 중 가장 규모가 컸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전황을 취재하고 있는 CNN도 포격에 의한 폭발음과 화재가 곳곳에서 발생했다며, 현지 주민을 인용해 이날 포격이 전쟁 이후 최대 규모였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남부 도시 니코폴에서도 최대 50발의 그래드 다연장 로켓이 주택가를 강타해 1명이 부상했다고 발렌틴 레즈니첸코 드니프로페트로우크 주지사가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