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후폭풍...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업체, 북미 투자계획 발표 보류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중 CATL, 북미 투자계획 발표 보류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 미중 지정학적 긴장 고조 때문
CATL, 멕시코에 50억달러 투자, 북미 배터리 공급 계획

2021년 12월 19일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CATL의 신형 리튬이온 배터리 프로젝트 기공식이 열리고 있다./사진=CATL 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이 북미 투자 계획 발표를 보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이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긴장이 고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ATL은 테슬라와 포드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공장 설립과 관련해 발표를 앞두고 있었지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의 한 가운데에 끼어들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표를 올해 9월이나 10월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CATL이 이미 테슬라의 핵심 공급업체이지만 배터리 공급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를 만들려고 하는 야망에 비해 공급이 불충분하지 않은 미국이나 북미에 잠재적으로 1개 이상의 부지에 50억달러(6조6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번 발표 연기에도 불구하고 그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소식통이 전했다고 밝혔다.

CATL은 멕시코와 미국 내 부지를 물색해왔고, 부지 선정과 인센티브 협상은 막바지에 접어들어 수주 안으로 최종 부지가 발표될 계획이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가운데) 등 미국 의회 대표단이 2일 저녁 대만 타이베이(臺北) 쑹산(松山) 공항에 도착해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장관·왼쪽)의 영접을 받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소식통은 미국과 멕시코 내 선정 선정에 양반 양론이 많이 있다며 CATL이 멕시코와 미국 텍사스 국경에서 가까운 멕시코 두 곳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CATL의 부지 후보로는 미국 텍사스 접경 지역인 멕시코 치와와주의 시우다드 후아레스와 코아우일라주 살티요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CATL이 전기차와 인프라를 지원하는 미국 연방법 처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전기차 제조업체가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서는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이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되거나 가공돼야 한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CATL이 배터리 공장을 멕시코나 미국 등 북미에 건설하는 것이 이익이 될 것이라며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USMCA)을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