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롯데쇼핑, 이마트에 실적 판정승…2분기 성적표 희비

롯데쇼핑, 이마트에 실적 판정승…2분기 성적표 희비

기사승인 2022. 08. 03. 18:2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롯데쇼핑, 고강도 구조조정 효과
영업이익 585억원 전망…670%↑
김 대표, 유통명가 부활 신호탄
이마트, 스벅 발암물질 논란 악재
49%↓…분기 연속 역성장할 듯
강 대표, 내년 3월 연임도 빨간불
basic_2021
'유통맞수'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올 상반기 실적공개를 앞두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020년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롯데쇼핑은 올 들어 그 효과가 반영되고 있고, 이마트는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실적 반등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두 수장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으로 이마트에다 SSG닷컴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강희석 대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영업이익이 5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거취마저 불안한 상태다. 강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지만 통상 신세계그룹의 인사가 10월에서 11월초 사이 단행되는 만큼 상반기 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순혈주의를 깨고 올해 처음으로 외부인 수장을 영입한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는 올 들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계속해서 개선돼 힘을 받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5일에 상반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마트는 신세계의 실적발표 후 다음날 하는 관례에 비쳐 오는 11일로 실적 공개가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롯데쇼핑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2.1%나 떨어지며 우려를 낳았던 이마트는 2분기도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39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7%나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롯데쇼핑은 76억원에서 585억원으로 무려 669.7%나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양사의 연결 자회사들의 구성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그룹의 유통 주력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점은 공통분모인 만큼 실적은 곧 대표들의 성적표와 직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의 상반기 성적표는 합격점이다. 그동안 롯데쇼핑은 국내 최대 유통기업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이커머스 전환이 늦어지며 그동안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기순손실도 5년이나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그룹 매출 1위 자리를 롯데케미칼에 내주며 계속해서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2020년부터 2년간 전체 700여개 점포 중 30%인 200여개 점포를 폐점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효과가 나기 시작했다.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백화점도 마진율이 높은 패션과 레저 부문 등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고, 마트의 영업이익도 지난 1분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62.1% 증가한 160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장 리뉴얼과 리오프닝으로 계속적인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롯데컬쳐웍스(시네마)도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손익이 빠르게 호전돼 롯데쇼핑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부진한 하이마트와 롯데온의 적자개선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문제는 이마트다. 1분기에 영업이익이 72.1%나 감소하더니 2분기도 반토막날 조짐이다. 3조5600억원의 베팅으로 지난해 인수한 지마켓글로벌의 효과는 매출 성장뿐이다. 리오프닝과 고물가로 이커머스 성장도 둔화되면서 시장 안착도 쉽지 않다. 시장에서는 이커머스 업태 특성상 흑자를 내기 쉽지 않은 구조인 만큼 당분간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의 영업손실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그나마 믿었던 SCK컴퍼니(스타벅스)마저 이마트 자회사 편입 후 각종 논란에 흔들리고 있다. SCK컴퍼니는 지난해 이마트의 영업이익 3156억원 중 20% 수준을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종이빨대 휘발유 냄새 논란에다 6월 샌드위치 품질 논란, 이어 지난달 사은품으로 증정했던 '서머 캐리백'의 발암물질 검출까지 이어지며 불매운동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강희석 대표는 매장 리뉴얼을 통해 본업의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지만 경쟁사들 역시 리뉴얼로 맞대응하고 있어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 게다가 최근 최저가 정책인 '가격의 끝'을 진행하면서 이익 감소까지 전망되고 있다.

강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 출신의 이력을 살려 지마켓글로벌의 인수 효과를 보여줘야 한다. 기존 이마트의 강점인 오프라인과 신선식품에 지마켓글로벌의 장점인 온라인과 상품구색을 합쳐 '1+1'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그에 더한 '+α' 이상의 것을 창출해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롯데쇼핑이 유통명가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위축돼 있었는데, 올들어 이마트와 분위기가 반전됐다"면서 "상반기 실적 공개 이후 두 회사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