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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중공, ‘남자’ 의원들 왔을 땐 아무 말 없더니 지금 야단법석”

펠로시 “중공, ‘남자’ 의원들 왔을 땐 아무 말 없더니 지금 야단법석”

기사승인 2022. 08. 0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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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미 하원의장, 중국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 힐난
"첫 여성 하원의장과 첫 여성 대만 총통 만남, 자부심"
블룸버그 "대만 여성 정치인 증가, 7인 '보이 클럽' 중공 상무위원회의 가부장제 체제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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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현지시간)이 3일 대만 타이베이(臺北) 총통부에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3일(현지시간) 대만 방문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등 대만 여성 정치인의 증가는 여성이 한번도 지명된 적이 없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등 중국의 가부장제 체제와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 펠로시 "중공, 4월 '남자' 상원의원들 왔을 땐 아무 말 없더니 지금 야단법석"

펠로시 의장은 이날 타이베이(臺北) 총통부에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면담한 후 이번 대만행이 앞으로 더 많은 미국 의원들의 방문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지난 4월 중순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 등 5명의 상원의원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는 중국이 그렇게 야단법석이 일어나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은 "그들(중국)은 내가 하원의장이기 때문에 야단법석을 떨었다고 추정한다"면서도 "나는 그것이 이유나 핑곗거리인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남자들이 왔을 때 어떤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분노를 산 이유가 미국 하원의장의 25년만 대만 방문 때문이 아니라 여성이기 때문임을 암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중국은 메넨데스 위원장 등의 방문 때 소규모 군사 훈련을 하고 비판 성명을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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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오른쪽) 등 미국 의회 대표단이 3일 대만 타이베이(臺北)의 인권박물관을 방문하고 있다./사진=대만 외교부 제공 AP=연합뉴스
◇ 펠로시 "첫 여성 미 하원의장과 첫 여성 대만 총통 만남, 자부심"

펠로시 의장은 특히 자신과 차이 총통 등 미국과 대만 여성들이 유리천장을 부수었다면서 '여성 리더십'을 부각했다.

그는 차이 총통과의 면담 자리서 한 연설에서 "오늘 첫 여성 하원의장이 첫 여성 대만 총통의 만남은 우리에게 큰 자부심이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상당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2007년 첫 여성 하원의장이 됐고, 차이 총통은 2016년 취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 자리서 의회 대표단 일원인 수전 델베네 하원의원과 샌드라 오드커크 미국재대만협회(AIT) 대표, 그리고 왕메이화(王美花) 대만 경제부장·시아오 비킴 주미 대만 대표 등 여성 정치인들을 거론했다.

◇ 블룸버그 "대만 여성 정치인 증가, 7인 '보이 클럽' 중공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가부장제 체제와 극명 대조"

블룸버그는 대만 여성 정치인들의 증가는 중국 공산당 내 가장 내밀한 권력의 성역으로 여성에 한번도 허용된 적이 없는 7명의 '보이 클럽'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라는 가부장제 체제와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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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왼쪽 다섯번째)과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여섯번째) 등 상원 대표단이 4월 15일 대만 타이베이(臺北) 총통부에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대만 총통부 제공·로이터=연합뉴스
◇ 펠로시 "중공, 세계 지도차 대만 방문 막지 못해"

펠로시 의장은 이날 대만 방문을 마친 뒤 낸 성명에서 "중국 공산당이 대만 지도자의 국제회의 참석을 막을 수 있다"면서도 "그들이 세계 지도자나 사람들이 대만을 방문해 번영하는 민주주의에 경의를 표하고, 많은 성공을 부각하며 지속적인 협력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권력승계 서열 3위인 하원의장으로서 25년 만 대만 방문에 반발, 대만해협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등 보복 위협을 가하는 중국에 대해 원칙론으로 응수한 것이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J-11 전투기 6대·J-16 전투기 5대·Su-30 전투기 16대 등 군용기 27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으며 이 가운데 Su-30 전투기·J-11 전투기 22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왔
고, J-16 전투기는 대만 남서쪽 상공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이 약 2년 전 중국의 공습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한 이래 전례가 없는 수치라고 CNN방송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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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3일 중국 베이징(北京) 외교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미 상원 외교위원장 "미국·국제사회 단호 대응해야 푸틴 따라하는 시진핑, 대만에 대해 다른 길 선택"

한편 메넨데스 외교위원장은 이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대만을 지원하기 위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새로운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넨데스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각국의 독재자들이 민주주의 작동 실패나 국제사회의 머뭇거리는 태도를 과감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당시 미국과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아 우크라이나 전체가 침략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메넨데스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벌인 각종 전략을 따라 하고 있다며 미국이 대만에 대한 올바른 정책을 취해야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다른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넨데스 위원장은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함께 추진하는 '2022 대만 정책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법안은 대만을 비(非)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동맹국으로 지정하고, 향후 4년간 45억달러(5조9000억원) 규모의 안보 지원을 제공하고, 대만이 각종 국제기구와 다자무역협정에 참여할 수 있는 외교적 기회를 증진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아울러 이 법안은 중국이 대만에 대해 적대적 행동을 가할 경우 금융·은행·비자, 그리고 기타 제재 등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심각한 비용을 부과하고, 대만의 민주 정부 지원 강화를 위해 미국의 관리적 관행을 개혁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메넨데스 위원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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