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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발급받은 베트남 新여권…유럽선 무용지물?

너도나도 발급받은 베트남 新여권…유럽선 무용지물?

기사승인 2022. 08. 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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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여권 발급을 신청하기 위한 시민들로 붐비는 하노이 출입국관리사무소의 모습./사진=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베트남이 지난달 1일부터 발급하고 있는 신형 여권이 일부 유럽 국가에서 비자발급을 거부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4일 베트남 공안부와 뚜오이쩨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전날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정기 정부 회의에서 공안부에 신형 여권 문제에 관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지시했다.

베트남 공안부가 7월부터 발급한 신형 여권은 화제를 몰고 왔다. 기존의 여권과 같은 크기를 유지했지만 표지가 녹색에서 짙은 파란색으로 바뀌었고, 속지에도 하롱베이·호이안 구시가지 등 베트남의 대표적인 명소 등이 담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형으로 여권을 바꾸거나 새로 발급받기 위한 인파가 몰려 당국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문제는 베트남의 신형 여권이 여권 소지자의 출생지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며 일부 유럽 국가들이 여권을 인정하지 않거나 비자 발급을 중단한 것이다. 독일이 가장 먼저 지난달 27일 "베트남의 신형 여권이 출생지 정보를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개인식별번호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곧이어 지난 1일 스페인이 같은 이유로 비자 발급 불가를 통보했고, 체코도 최근 베트남의 신형 여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베트남 주재 체코 대사관은 "베트남의 신형 여권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격에 맞지 않는다"며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합의해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프랑스가 새 여권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 하반기 독일 유학을 준비 중인 현지인 흐엉(29)씨는 아시아투데이에 "신형 여권 소식을 듣고 일부러 엄청난 인파를 견디며 여권을 신청했는데 비자발급이 안된다니 난처하다"며 "정부가 문제를 빨리 해결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럽 일부 국가들이 신형 여권 소지자에 대한 발급을 중단하자 베트남 정부는 여권 소지자에 대한 추가 신원보증에 나서는 등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출생지 정보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안 쏘 공안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대부분의 국가들이 베트남의 신형 여권을 인정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만 기술적인 요인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교부와 협력해 독일·스페인·체코 3개국과 기술적인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쏘 대변인은 "한국·일본·스위스 등 많은 국가들도 여권에 출생지를 기입하지 않는다"면서도 "출생지 정보를 추가할 수 있도록 여권 관련 법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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