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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필리핀 신정부, 전통적 동맹관계 복원 수순...“동맹관계 발전”

미국-필리핀 신정부, 전통적 동맹관계 복원 수순...“동맹관계 발전”

기사승인 2022. 08. 0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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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대통령, 블링컨 미 국무 면담
"양국 관계 발전...상호방위조약 진화 중"
"중, 대만해협 군사훈련, 펠로시 방문 때문 아냐"
블링컨 "필리핀 방어 공약, 철통"
6월 취임 마르코스, 대미관계 복원
PHILIPPINES-USA/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6일 필리핀 마닐라 대통령 관저 말라카냥궁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을 면담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새로운 필리핀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전통적인 동맹 관계 복원에 나섰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6일 필리핀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나 대만해협에서의 중국의 군사훈련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우리가 목격한 모든 변화에 직면해 미국과 필리핀 간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상호방위조약을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양국의 동맹 관계는 굳건하며 더 강해질 것"이라면서 "미국은 수십년 지속된 상호방위조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미국 관리들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환으로 양국 군의 더 많은 훈련과 방어 시스템의 더 상호운용을 위해 필리핀 내 군사 기지에 대한 미군의 더 많은 접근 가능성에 관해 논의해왔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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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6일 필리핀 마닐라 대통령 관저 말라카냥궁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을 면담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필리핀은 1951년 상호방위조약과 2014년 방위력협력확대협정을 체결한 전통적인 동맹이지만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방문군 지위 협정(VFA) 폐기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미국과의 관계에 소원하고 중국에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다.

VFA는 미군이 철수한 지 7년 만인 1998년 훈련 등을 위해 입국하는 미군의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하기 위해 체결됐고, 이를 근거로 양국 간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발리카탄' 등이 진행되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중국의 군사훈련과 관련,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이러한 긴장을 고조시킨 게 아니라며 이번 긴장은 갈등의 강도가 한동안 어떤 수준이었는지 보여주는 것인데 우리가 익숙해진 나머지 이를 제쳐뒀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일부 단절을 선언한 군사 대화 채널이 오해와 위기를 피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의 조치는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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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6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화상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블링컨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격리 중인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는 화상 회의를 개최했다.

마날로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 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양국이 태평양에서 합동 해양 순찰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필리핀을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공약은 '철통같다(ironclad)'고 재확인하면서 필리핀 군대에 대한 어떠한 무력 공격도 상호방위조약의 서약을 촉발할 것이라며 중국을 겨냥, '외부 행위자'에 의한 아시아 해역에서의 불법 조업과 환경 파괴를 비판했다.

중국은 대만·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와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의 무인 섬에 대한 군사 기지화를 진행하고 있고, 중국 선박은 이곳에서 중국 해군의 승인과 관리를 받는 것으로 보이는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 후 처음으로 필리핀을 방문했다.

국무장관으로서는 2019년 2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두테르테 당시 대통령을 면담한 후 3년 6개월 만이고, 마르코스 대통령이 지난 6월 30일 대통령에 취임한 후 2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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