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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해에서도 열흘 간 다목적 무력 시위

중국, 서해에서도 열흘 간 다목적 무력 시위

기사승인 2022. 08. 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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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하이
최근 보하이만에서 군사 훈련을 진행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15일까지 열흘 동안 다시 훈련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치루완바오(齊魯晩報).
중국의 인민해방군이 7일 대만 주변에서의 군사 훈련이 끝나기 무섭게 바로 한국의 서해에서도 다목적 무력 시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최근 중국의 가상 적인 서방에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국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과 대만에 대한 군사적 경고 성격의 의미가 강한 훈련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7일 전언에 따르면 전날 막을 올린 이번 훈련은 오는 15일까지 매일 오전 8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끝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소는 보하이(渤海)만과 서해 북부 인근 수역으로, 일부에서는 실탄 사격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중국 해사국 역시 15일까지 5곳의 해역에서 선박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에둘러 시인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번 훈련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전격 방문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즉 대만을 여섯 겹으로 에워싼 채 4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실탄 훈련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 선핑궈(沈平國) 씨가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무시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단단히 화가 나 있다. 응징을 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체면은 형편 없이 깎이게 된다. 대만 포위 훈련에서 보여줬던 것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보일 필요가 있다"면서 서해에서의 훈련 실시가 당연하다고 분석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서해 훈련은 이외에 오는 22일 실시되는 한·미 연합 훈련에 대응하는 차원의 성격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이 한국의 새 정부가 이전보다 훨씬 친미적일 뿐 아니라 보수화됐다고까지 판단했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않나 보인다. 게다가 이 훈련은 북한에게도 중국이 분명한 동맹국이라는 신호를 암묵적으로 보내는 행보가 될 수도 있다. 중국으로서는 일거양득이라고 해도 좋다.

중국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 당시에도 20일 7시부터 22일 8시까지 서해 해상에서 군함 등을 동원, 적극적인 군사 활동에 나선 바 있다. 이번 군사 훈련이 전혀 예상 외의 행보는 아니라고 해야 한다. 미국과 대만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계속해야 할 필요성까지 더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미·중 및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은 당분간 더욱 고조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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