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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올해 반도체 채용 “한달에 한번 꼴”…미래차 준비 속도

현대모비스, 올해 반도체 채용 “한달에 한번 꼴”…미래차 준비 속도

기사승인 2022. 08. 0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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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올해 들어 반도체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도체 부족난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이 2년 이상 이어지자 직접 생산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지금 당장의 반도체 수급난을 해결하는 측면도 있지만, 미래차 시장 대비에 더욱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내연기관차의 2~3배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차 사업 성패는 반도체 수급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시대 대비를 위해 반도체 인재 확보를 본격화 하면서, 회사의 반도체 사업 청사진도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반도체 사업 개발, 반도체 패키징 생산기술, 전력반도체·시스템반도체 개발 등의 관리·연구직 공고를 내고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들어 반도체 설계, 기획, 인사·교육 관련 관리·연구 경력직을 대거 뽑고 있다. 신입까지 합치면 올해 거의 매달 반도체 관련 채용을 진행했다.

현대모비스가 반도체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완전히 새로운 일은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0년 말 그룹 계열사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을 합병하면서 관련 인력이 편입됐고, 이후 채용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인력 채용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채용 러시는 주목할 만하다.

특히 관리·연구 분야 경력직 채용이 다수로, 채용 분야가 점차 세분화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연구직의 경우 파워모듈칩(IGBT)·실리콘카바이드(SiC·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소자 개발, 반도체 패키지 공정개발, 아날로그·디지털 시스템반도체 회로설계, 시스템온칩(SoC) 검증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 등 차세대 반도체 관련 분야가 주류다.

관리직은 반도체 설계 원가 개선활동, 반도체 패키징 라인 생산관리시스템(MES) 개발 등의 경력직을 뽑고 있다.

지난 2월 채용한 반도체 사업기획 분야 직무 내용에 인수·합병·제휴 등의 전략 수립 업무가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현대모비스가 설계한 반도체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자회사 키파운드리, DB하이텍 같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에 맡겨 생산하는 것은 물론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 등을 직접 인수하는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

시스템반도체 등 일부 분야에서는 가시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실시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전력반도체에 중점을 두고 있고 개발과 생산까지 진행 중이다. 시스템반도체도 개발의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청사진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자율주행차에 반도체가 1000개 이상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모비스을 비롯한 현대차그룹의 반도체 내재화는 불가피한 방향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내연기관차에는 300여개, 전기차에는 500여개의 반도체가 탑재된다.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차에 현재의 2~3배 규모의 반도체가 들어가는 셈이다. 최근 독일의 차량용반도체 전문기업 인피니언의 대규모 불량 사태로 당장 현대차의 아이오닉5 생산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을 보면 관련 대비가 더욱 절실해 보인다. 폭스바겐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협력해 차량용 반도체 직접 생산에 나선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재는 반도체 사업 추진 방향과 전략을 기획하고, 이를 정교화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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