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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본격 시작...1994년 이후 첫 무투표 당선?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본격 시작...1994년 이후 첫 무투표 당선?

기사승인 2022. 08. 0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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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실질적 수장인 총무원장 선거 본격 시작
9~11일 후보등록...단일 후보 시 사실상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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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에 따르면 새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제37대 총무원장 선거가 9월 1일 치러진다. 사진은 조계종 총무원이 있는 조계사 일대 전경./연합
대한불교조계종의 수장인 총무원장을 뽑는 선거가 9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총무원장 선거는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처음으로 합의 추대된 단일 후보가 올라와 '무투표 당선' 될 가능성이 있어 관심을 끈다.

8일 조계종에 따르면 새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제37대 총무원장 선거가 오는 9월 1일 치러진다. 총무원장 임기는 4년이며 중임이 가능하다. 총무원장은 조계종을 대표하고, 종단 행정을 총괄한다. 종정이 정신적 지도자라면 총무원장은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자리다.

총무원장은 내각제 국가의 총리와 비슷할 정도로 종단 내 막강한 권한을 지녔다. 전국 25개 교구본사를 비롯한 3000여 개 사찰을 관리하며 총무원 임직원과 각 사찰 주지를 임면한다. 또 종단과 사찰의 재산 감독 및 처분 승인권, 특별분담사찰과 직영사찰 등 중요사찰의 예산 승인권과 조정권 등을 가진다.

총무원장 선거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국 24개 교구에서 선출한 위원 10명씩 총 240명과 중앙종회 의원 81명 등 모두 321명이 선거인단을 이뤄 투표권을 행사한다. 당선인은 전체 과반수의 유효투표를 얻은 사람으로 결정한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가 특히 관심을 끄는 건 다른 때와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부터 적용되는 개정 선거법은 단독 후보자만 있으면 투표 없이 당선인으로 결정하도록 정했다. 이럴 경우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처음으로 단일 후보가 총무원장에 직행하는 사례가 된다.

단일 후보 추대 움직임은 본격적인 선거 절차가 시작되기 전부터 나타났다. 포문은 전국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열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수행과 교화를 본분으로 삼아 사회와 국민을 향해 정진해야 하는 우리는 4년마다 되풀이하는 선거의 폐단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번 총무원장 선거는 후보자 난립으로 인한 분열과 비방이 아닌 수행과 포교가 검증된 단일 후보로 추대되길 간곡히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더욱이 연임이 예상되던 현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사실상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단일 후보 가능성은 커졌다. 조계종 중진들 사이에서는 조계종 교육원장인 진우스님이 단일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총무원장 선거 후보자 등록기간은 11일까지다. 이 기간에 총무원장 후보가 1명만 등록할 경우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교구종회를 열지 않는다. 이어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자 자격심사를 통과하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되고 추후 원로회의에서 인준을 받으면 총무원장이 된다.

불교계 관계자는 "2017년 35대 총무원장 선거 때 후보 간 비방전과 음해로 종단이 적지 않게 상처받은 바 있다"면서 "교구본사주지협의회의 입장문 등을 볼 때 단일 후보 추대로 탈없이 선거를 넘기자는 목소리가 조계종 중진 및 투표권을 가진 이들에게 설득력 있게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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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교육원장 진우스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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