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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지니… ‘원정 투자’ 1년새 ‘반토막’

집값 떨어지니… ‘원정 투자’ 1년새 ‘반토막’

기사승인 2022. 08. 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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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외지인 아파트 매입 급감
전국 거래비율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
금리 인상에 투기 수요 줄어든 때문
"가격 하락 폭 획대 요인 될 듯"
수도권
/사진=연합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급감하고 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전국에 걸쳐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자 투기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에서 매매된 아파트 거래 2만8147건 중 외지인(관할 시·도 외)에 의한 거래는 7568건으로 집계됐다. 외지인 비중은 26.9%로 지난해 2월(26.8%)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외지인 거래 비중은 집값 상승기였던 지난해 9월 33.8%까지 치솟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20%대로 내려 앉았다. 이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로 부동산 시장 기대감이 살아나며 3월과 4월 각각 30.4%와 30.6%로 30%대를 회복하는 듯 했으나 5월(29.5%)부터 다시 내리막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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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외지인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5만3523건으로 지난해 동기(10만3209건) 대비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외지인의 주택 매수는 실거주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투자 성격이 짙다는 얘기다. 따라서 외지인 매매는 집값 상승기에는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하락기에는 낙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집값 상승기였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규제가 덜한 지방을 중심으로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소액 주택에 대한 외지인 매수세가 활발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아파트값 하락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외지인 매수 행렬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향후 외지인 매입 비중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2.25%로 0.5%p 인상하는 사상 첫 '빅스텝'을 밟았으며, 이후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일에도 "앞으로도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외지인 매입 비중 감소가 집값 하락 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KB경영연구소는 최근 '외지인 주택 매매 동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주택 가격은 수요와 공급, 정부 정책, 거시경제, 시장 참여자 심리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주로 투자 목적으로 이뤄지는 외지인 거래 비중의 변화는 주택 수요 변동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낮아진 외지인 주택 수요가 부동산 가격 하락폭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외지인 거래 비중 감소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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