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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잘 키운 ‘프로축구단’…사회공헌·마케팅 시너지↑

이랜드, 잘 키운 ‘프로축구단’…사회공헌·마케팅 시너지↑

기사승인 2022. 08. 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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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스포츠에 30억 규모 출자
지난해 65억 영업손실에도 지원
취약층·장애인 대상 다양한 활동
유소년 축구 보급 등 영향력 확산
굿즈 판매·브랜드 협업으로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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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4일 송파 여성 축구장에서 서울 이랜드FC U15 선수들 및 코칭스탭들이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소속 해치서울FC 선수들과 일일 트레이닝을 진행한 뒤 기념 촬영을 했다. 지난 2017년 서울이랜드FC와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는 MOU(업무협약) 체결을 맺고 오랜 기간 함께 공헌 활동을 지속해 왔다./ 제공 = 이랜드
이랜드그룹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이랜드스포츠에 대한 자금 수혈에 나섰다. 이랜드스포츠가 운영하는 축구단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과 '마케팅 효과'를 취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랜드스포츠는 2014년 프로축구단 '이랜드FC'를 공식 출범하고 닻을 올렸다. 벌써 햇수로만 8년째 기업구단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이랜드스포츠에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출자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사실 이랜드스포츠는 수익성을 기대하고 운영하는 회사는 아니다. 이랜드스포츠는 지난해 총 65억2000만원의 영업손실과 67억60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사업만 놓고 봤을 땐 돈을 까먹는 '애물단지'이지만, 그룹이 이랜드스포츠를 정리하지 않는 건 금액 이상의 가치가 있어서다.

◇이랜드FC의 사회공헌 활동
이랜드FC는 CSR(사회적 책임)프로그램인 '이랜드림'을 운영 중이다. 홈 경기장인 서울 잠실 주경기장과 목동 주경기장을 기준점으로, 연고 지역의 사회취약계층에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2017년 서울시 장애인 체육회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서울 지역 거주 발달 장애인 및 스포츠 소외 계층의 활동 장려를 위해 유소년 선수와 장애인이 함께 하는 '일일 트레이닝 데이'와 가평 켄싱턴리조트에 초대해 라커룸 투어 및 프로 선수와 함께 훈련하는 '재능나눔데이',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한팀이 돼 대회에 참가하는 '스페셜 올림픽' 출전 등 소외 계층을 위한 여러 활동을 전개 중이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 받아 이랜드FC 측은 서울특별시 표창과 송파구청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환경 캠패인도 진행하고 있다. 경기장 현수막을 재활용해 가방을 제작, 굿즈를 만들거나 경기장내 발생한 쓰레기를 팬과 함께 플로깅(조깅하면서 쓰레기 줍기)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축구단을 통한 사회공헌은 구단과 팬들이 함께 하면서 스포츠의 즐거움과 기부의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하고 "특히 연고 지역 깊숙히 연계한 풀뿌리 사회공헌이 가능하여 선한 영향력을 더욱 확산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소년 축구 보급을 통해 국내 축구 발전에도 힘을 쓰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국내 축구의 발전을 위해 유소년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랜드FC의 '엘리트 유스 시스템'이 자라나는 축구 꿈나무들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케팅에도 활용…꿩 먹고 알 먹기
사회공헌 활동이 이랜드FC를 운영하는 주된 이유지만, '마케팅 효과'라는 부차적 요소도 빼놓을 순 없다. 이랜드그룹은 패션과 식품 등을 영위하는 국내 굴지의 유통기업으로, 이랜드FC를 잘만 활용하면 제품에 대한 홍보도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굿즈 판매와 브랜드와의 협업 마케팅, 식음료 판매 등 경기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제품 및 식음료만 해도 상당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랜드FC가 유니폼에 뉴발란스 로고 등을 새겨 시합을 할 때마다 팬들에게 자연스레 브랜드를 노출하는 전략을 내세우는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홍보 전략이 축구 팬들 사이에서 상당히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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