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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유산은 지킨다”…LG전자 HE ‘톤 프리’로 3억대 시장 공략

“스마트폰 유산은 지킨다”…LG전자 HE ‘톤 프리’로 3억대 시장 공략

기사승인 2022. 08. 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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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 감지, 소리 방향·거리 조절
UV LED로 세균 제거…18~27만원대
무선이어폰 시장 전년비 24%↑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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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했던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부 철수 약 1년 만에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내놓고 '스마트폰 유산 지키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의 필수 기기로 자리잡은 무선이어폰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서 약 3억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대비 24% 증가한 수준으로 비교적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시장이다.

박형세 LG전자 HE(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은 기존 HE 부문에서 영위하고 있던 스피커 등의 오디오 기기와 무선이어폰의 시너지를 보다 강화해 스마트폰의 주요 보조 기기 시장도 놓치지 않고 있다. 박형세 본부장은 2020년 임원인사를 통해 HE사업본부장에 선임되기 직전 TV사업운영센터장을 역임한 인물로, LG전자 내에서는 '해외파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이런 감각을 바탕으로 LG전자의 프리미엄 제품을 대표하는 OLED TV를 시장에 안착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을 듣는데, 프리미엄 TV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오디오에 대한 중요성도 놓치지 않고 있다. 사운드바 등 음향기기에 대한 중요도를 절감하고 있던 박 본부장으로서는 TV 사업이 경기를 타며 수요가 하락하더라도 무선이어폰을 포함한 AV 제품은 성장성이 크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최근 3년 만에 태블릿PC도 출시하는 등 휴대폰만 없을 뿐 스마트 IT 기기 사업은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MC 사업은 사라졌지만 남은 기술들은 HE 부문과 PC를 담당하고 있는 BS(비즈니스 솔루션) 부문이 적극 활용해 기존 사업과 연계하고 있다.

8일 LG전자는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LG 톤 프리' 신제품 3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제품은 '돌비 헤드트래킹' 기술을 지원해 사용자 머리 움직임을 감지해 소리의 거리감 및 방향을 조절하는 기능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왼쪽 이어폰 음량이 줄어들고 오른쪽을 높여 원근감을 주는 식이다. 이 뿐 아니라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의 크기와 착용 상태를 파악해 자동으로 노이즈캔슬링 단계를 조정하고, UV LED로 이어젤 전체의 유해 세균을 제거한다. 가격은 모델 별로 18만원대에서 27만원대다.

톤 프리 신제품은 지난해 7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과거 무선이어폰은 MC 사업부에서 출시했으나 2019년 1월부터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로 이관해 스피커와 사운드바 등의 음향 관련 사업과도 시너지를 꾀했다.

박형세 본부장은 HE 부문의 주력인 TV를 앞세우면서도 사운드 관련 AV 제품이나 미용기기인 '프라엘'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AV 사업은 주력이 사운드바이지만, 무선이어폰 역시 가장 개인화된 음향기기로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복안이다. LG전자는 UV나노 살균과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에도 연결 할 수 있는 '플러그 앤드 와이어리스' 기능을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스마트폰과 달리 시장 확장세가 큰 무선이어폰은 HE 부문으로서 놓치기에 아쉬운 제품이다.

실제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무선 이어폰은 약 3억대가 팔리면서 전년대비 2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은 13억9000만대가 팔려 4.5% 증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비싼 제품의 판매가 더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올해 1분기 기준 150달러 이상 고가 제품의 비중은 34%로 지난해 동기 대비 9%포인트 증가했으며, 저가에 속하는 50달러 미만 제품은 34%로 8%포인트 감소했다. 무선이어폰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증가하는 셈이다.

다만 LG전자가 현재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을 언젠가 뛰어 넘어야 한다는 과제는 남았다. 이번 톤프리 신제품 3종도 사운드 솔루션은 메리디안과 협업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차량용 오디오 브랜드 '하만 카돈'을 인수한 것 처럼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톤 프리 뿐 아니라 LG전자는 최근 교육용 IT 기기 3종을 출시했다. 이 중 태블릿PC인 LG 울트라탭은 MC 사업부 해산 이후 선보이는 첫 모바일 기기다.

LG전자 측은 "올해는 비대면 및 디지털 콘텐츠 소비 증가, 온라인 학습 기조 유지 등으로 IT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4월 MC 사업부문 철수를 밝힌 이후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완전히 해당 사업을 종료했다. 이후 영향은 소폭 남아 지난 1분기 기준 중단영업손익 부문에서 세후 순손실은 1억6100만원 정도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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